[단독]금감원, 잇단 전산사고 미래에셋대우 '제재'

[단독]금감원, 잇단 전산사고 미래에셋대우 '제재'

변휘 기자, 송정훈 기자
2017.07.05 17:04

금감원 "1월 MTS 사고, 내달 제재"…"지난주 전산사고, 새로운 원인으로 보고 추가 검사 검토"

미래에셋대우(79,000원 ▼4,800 -5.73%)가 반복된 전산 사고로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제재를 받게 됐다. 올 1월에 이어 지난달 말 또다시 발생한 전산사고로 상·하반기 연거푸 감독 당국 검사를 받는 '불명예' 기록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잇단 제재가 초대형 IB(투자은행) 단기금융(발행어음) 인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미래에셋대우 본사가 위치한 서울 중구 수하동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사진제공=뉴스1
미래에셋대우 본사가 위치한 서울 중구 수하동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사진제공=뉴스1

5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의 지난 1월 전산사고에 대한 검사를 마치고 제재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이번 달, 늦어도 다음 달까지는 제재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통합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3일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서 접속 지연 등의 전산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새해 첫 거래일 투자자들이 큰 불편을 겪은 것은 물론 '매도와 매수 시점을 놓쳐 금전적 손해를 겪었다'는 민원이 다수 제기했다. 금감원은 사고 원인과 과실 내용 등에 대한 확인을 마쳤으며, 위법성 정도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금감원의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 일정을 고려하면, 제재 시기는 8월 중순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재 수위는 위법성 정도와 발생한 피해에 대한 보상 노력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그러나 6개월여 만에 또다시 전산사고가 발생해 눈 앞으로 다가온 제재 수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됐다. 지난달 29일 미래에셋대우의 MTS와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 이날은 코스피가 장중 2400을 경신했던 탓에 거래 타이밍을 놓친 투자자들의 원성이 더 컸다.

금감원은 1월과 지난주 사고의 원인이 각각 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직 통합 직후 크고 작은 전산장애는 합병사들이 겪는 일이지만 통합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또 다른 원인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심각한 내부통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게 업계 시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주 사고에 대해서도 원인과 실효성 등을 고려해 검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IT시스템의 헛점이 거듭 드러난 만큼 강도높은 검사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미래에셋대우는 금감원으로부터 같은 부문에 대해 상반기와 하반기 연속 검사를 받는 불명예 기록을 세우게 된다.

미온적인 피해 보상 노력도 제재 수위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1월 사고에 대한 보상을 최근 마쳤는데, 전체 보상금액이 2억8000만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가 피해 보상 대상을 '매도' 주문으로 제한 한데다 "피해 사실을 투자자가 직접 입증할 것"을 요구한 탓이다.

투자자 불만 역시 폭주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 1분기 민원 건수가 165건으로 2위 증권사(31건) 보다 5배 이상 많아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전체 민원 중 절반에 가까운 80건이 전산장애 관련이었다. 같은 기간 금감원 분쟁조정 신청 건수 역시 미래에셋대우가 69건으로 가장 많았다.

업계 일각에선 미래에셋대우의 반복된 전산사고가 초대형IB 인가 과정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의 잇단 전산사고는 초대형IB 경쟁사이자 비슷한 시기에 전산통합을 단행한 KB증권에서 한 건의 오류도 발생하지 않은 것과 대조적 결과"라며 "전산 안정성이 증권사의 핵심 인프라 인 만큼 초대형IB 인가에도 무시하지 못할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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