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하나금융그룹, UBS와 10년만에 결별…하나자산운용과 합병해 종합운용사 재편 움직임

하나금융투자가 하나UBS자산운용의 UBS 지분 51%를 인수하며 경영권과 지분 100%를 확보했다. 하나금융그룹과 스위스계 글로벌 금융그룹인 UBS는 10년 계약을 끝으로 결별하게 됐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증권 자회사 하나금융투자는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51%를 보유한 UBS AG로부터 잔여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나머지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 인수로 하나UBS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하나금융그룹은 10년 전 UBS와 합작 자산운용사를 세워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이같은 전략이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고 7월 합작법인 계약 만료 이후 협상을 진행해왔다. UBS의 지분 51%를 인수하거나 2%만 인수해 경영권을 가져오는 방안 중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2005년 대한투자신탁증권과 대한투자신탁운용을 인수한 후 2007년 7월 UBS에 지분 51%와 경영권을 1800억원을 넘겨 합작법인인 하나US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양측은 UBS의 해외 네트워크 활용과 하나금융그룹의 펀드 판매 지원을 통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에 하나금융그룹 입장에선 지분 매각을 통해 대한투자신탁증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자금 부담도 덜 수 있다는 측면도 고려했다.
하지만 하나UBS자산운용은 전신인 대한투자신탁운용이 2004년 수탁액 기준 업계 1위를 기록했던 위상을 잃고 수익률과 수탁고 면에서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나금융투자의 지분 인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10년 전 합작 당시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2014년 우리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755억원에 인수한 걸 고려하면 규모가 유사한 하나UBS자산운용의 지분 51% 가치를 10년 전 거래가격인 1800억원으로 인정하긴 불가능할 것"이라며 "UBS 입장에선 수탁액 감소와 공모펀드 위축 등 펀드시장 변화까지 감안하면 매각가를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로 하나금융그룹은 증권-운용사간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NH-Amundi(아문디)자산운용 등 경쟁 금융그룹 운용사 대비 상품·자산운용 역량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간 계열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하나UBS자산운용 대신 KTB자산운용과 협력해 상품을 개발하는 등 계열 운용사와의 합작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하는 고충이 컸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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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는 2010년 부동산 투자회사인 다올신탁과 다올자산운용을 인수,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하나자산운용을 설립한 바 있다. 하지만 10년 전 UBS와 계약 조건으로 하나금융지주가 종합자산운용사를 두지 못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하나자산운용이 부동산펀드 영업에만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금융그룹이 하나UBS자산운용의 경영권을 가져온 뒤 당분간 하나자산운용과의 합병을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굳이 자산운용사 라이선스를 반납하면서까지 1개 운용사로 합병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하나UBS자산운용은 종합자산운용사로 하나자산운용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로 특화시켜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