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까지 장착… 코스피 계속 간다

투심까지 장착… 코스피 계속 간다

하세린 기자
2017.11.29 16:34

[내일의전략]美 S&P500, '심리적 임계점' PER 18배 돌파… 증시 낙관론 확산중

글로벌 증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심리적 임계점을 넘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이어지면서 증시는 내년에도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도 세제법안 훈풍에 힘입어 3대 지수가 일제히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29일 코스피 증시는 전날대비 1.29포인트(0.05%) 내린 2512.90 마감했다. 지난 2일 장중 2561.63으로 사상 최고점을 경신한 이후 소폭 내림세다.

상반기에 기업 실적 개선과 수급에 올랐다면 11월 이후 강세장은 투자 심리가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수급, 심리 등 '3박자'가 맞물릴 때 강세장이 나타나는데, 이들 변수 중 어느 것 하나만으로는 주가의 추세적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 반대로 3개 요인이 동시에 충족되면 강한 관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미국 S&P500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인 밸류에이션 상단을 넘어서고 있다.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 기준, 미국은 18배가 2003년 말 이후 상단으로 작용해왔지만 11월에 이를 돌파했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다음 밸류에이션 상단은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때인 PER 25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비관론보다는 낙관론 확장이 더 지배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최근 미국 시장 밸류에이션의 상승을 주도한 것은 기존 IT가 아닌 소외주로,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초 이후 10월까지는 IT, 소재(철강·화학), 헬스케어 중심으로 시장 상승·밸류에이션 확장이 진행됐지만 11월 이후엔 필수소비재, 경기소비재 등 소비 관련 기업이 선전중이다.

또 올해 유독 부진했던 의류와 유통, 음식료 등 미국 리테일 업종 기업의 주가가 3분기부터 기존 주도주와 동반 상승하면서 턴어라운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소비경기가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낙관론을 지지해주고 있는 것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이전에는 잘 관찰되지 않았던 심리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가 1800~2000선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였을 때는 '박스권 고점 매도·저점 매수'가 진행됐는데 최근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 자금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지수 레벨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아울러 2011년 이후 동조화 흐름이 약했던 코스피 대형주와 중형주 상관관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대형주의 온기가 중소형주로 확산되면서 동반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퀀트팀장은 "강세장에선 때론 심리가 다른 변수를 압도하면서 관성이 상당기간 지속된다"면서 "기존의 임계점을 넘었다는 것은 새로운 임계점이 나타날 때까지 시장 추세가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선 미국에 비해 온기 확산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낙관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상반기 대비 증시 상승추세는 둔화됐지만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들은 여전히 위험자산 선호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여전히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엔화와 금 가격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반면 경기에 민감한 구리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글로벌 경기 흐름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대형주와 가치주 주도권이 약해진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IT와 소재, 금융 등 국내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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