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찻잔 속 태풍일까

미·중 무역분쟁, 찻잔 속 태풍일까

진경진 기자
2018.08.24 16:37

[내일의전략]"지수 이미 2200선, 외인 투자자들 자금 기대해도 좋을 것"

"알고보면 찻잔 속 태풍일 수 있다."

최근 만난 한 자산운용사 CIO(최고운용책임자)는 미·중 무역분쟁을 이같이 표현했다.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불확실성이 한국 증시를 흔들었지만 실제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을 것이란 의미였다.

최근 3개월간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등락을 거듭했다. 양국의 무역 분쟁이 확산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크고 작은 이슈에 시장이 크게 요동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은 예상보다 긍정적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8년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물량 지수는 156.86로 전년 동월 대비 12.6% 증가했다.

7월 통관 기준 수출 총액은 519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2%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 551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역대 2위 기록이라고 한다. 7월까지 연초 이후 누적 수출총액은 약 3491억 달러로 전년도 동기간 보다 6.4%나 증가했다.

그동안 불확실성으로 움직이던 증시는 증명된 숫자를 곧장 반영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자'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0.61포인트(0.46%) 오른 2293.21에 마감했다. 장 초반만해도 무역분쟁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오후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결국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6.95포인트(0.88%) 오른 798.23에 장을 마쳤다.

물론 7월 수출입지표만으로 무역분쟁의 여파가 없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앞으로도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만약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돼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거나 수입 수요가 감소할 수 있고,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확대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결국 국내 반도체 등 전자기기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젠 이전처럼 불확실성에 끌려다니지는 않아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지수가 이미 2200선으로 매우 저평가 돼 있는데 걱정할게 뭐가 있느냐"며 "이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동안 신흥국 증시에서 현금화한 자금들을 다시 투자할 차례인 만큼 방향이 우상향인 것은 확실하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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