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코스피 8일 연속 상승하며 2300선 회복, 외국인 6일째 순매수

지지부진하던 코스피가 8월9일 이후 약 20일 만에 종가 기준 2300선을 회복했다. 지수가 8일 연속 상승하며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9월 증시는 강세장보다 박스권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82포인트(0.17%) 오른 2303.12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143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30억원, 46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6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총 948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는 최근 10거래일 중 9거래일 상승세를 나타냈다. 투자심리도로 보면 '과열'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반등의 힘이 강했단 얘기다. 증시가 부진하다는 얘기가 파다하지만 최근 한국 증시의 분위기는 반등에 확실한 무게를 두고 있다. 반등 흐름이 확실해지는 가운데 주식시장의 전략가들은 조심스럽게 가을 장세를 예상하고 나섰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 국내 증시는 반등 가능성이 높지만 반전의 시작이 화려할 거라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잠재 불안요소가 반영된 가운데 환율과 시장금리 안정이 가져다주는 효과를 누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피는 미중 무역전쟁 이슈에 점점 둔감해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중무역분쟁은 이제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아닌 하나의 상수가 된 것이다. 무역분쟁과 관련된 호재와 악재가 교차할 때마다 시장이 흔들릴 수 있겠지만 큰 폭의 급락 또는 급등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즉 강세장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지만 급락장도 연출되지 않을 것이므로 '박스권'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김형렬 센터장은 "반등국면의 투자환경을 정확히 파악하고 반등 국면에 잊지 말아야 할 원칙을 세우자면 작은 수익이라도 챙겨 재하락 위험이 커질 경우 버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며 "단기 차익을 쟁취하는 결정의 기준을 갖고 있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조언했다.
김 센터장의 조언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최근 시장 대응과도 맞물리는 방식이다. "기관들이 도통 장기투자에 관심이 없어요. " 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이 불만을 말했다. 다들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단기 투자에 집중하는 분위기라는 것. 결국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대량 매수하지 않는다면' 박스권이 유력하고 박스권 순환매 속에서 단기 대응이 우위 전략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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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반등이 추세를 만들어나갈 것인지,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인지를 판단해볼 때 아직 추세 회복을 논하긴 이른 시점"이라며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확대되고 있으므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 회복이 가능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코스피가 2300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여전히 지난 1월 기록한 장중 고점(2607.10) 대비 1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지난 1994년 이후 코스피 지수가 52주 신고가 대비 10% 이상 하락률을 기록했던 사례는 총 5회로 1998년 외환위기, 2000년 초 IT버블,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로존 위기, 2016년 2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때다. 대부분 극단적인 위기가 발생했을 때였다.
정다이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코스피 지수는 52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하방 압력은 제한적"이라며 "지금은 한국 수출과 소비심리가 동반 위축됐던 2000년대 초, 2010년 초와 유사한데 당시는 박스권 장세가 시작됐던 시기"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