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징금 4000만원 부과받은 경남제약은 상장폐지, 80억원 부과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유지, 정의로운 결정인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유지가 결정된 지 일주일도 안 돼 '비타민C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의 상장 폐지가 결정됐다. 투자자들은 한국거래소가 대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중견기업 경남제약을 차별한다며 이처럼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경남제약에 대해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재무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경영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며 상장 폐지 결정을 내렸다. 상폐로 피해를 보게 된 주주 5000여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주 만에 상장 유지 결정을 내렸는데 코스닥 기업은 단칼에 상장폐지한다며 청와대 청원을 올리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하지만 경남제약에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것은 지난 2월이고 상장적격정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며 주식 거래가 정지된 것은 지난 3월부터다. 증권선물위원회는 경남제약이 매출채권을 과대계상하는 등 전형적인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며 지난 3월 대표이사 등을 검찰고발했고 5월부터 6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지난달 23일 경남제약은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지만 거래소는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개선계획 이행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5000명의 소액주주에겐 안타까운 일이지만 회사는 6개월 간 개선 기간을 받았고 상폐를 모면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분식회계를 저질렀고 이후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기업을 그대로 상장유지할 경우 더 많은 투자자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경남제약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교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어 기업 계속성에 문제가 없고 개선계획과 경영 투명성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엔 거리가 있다.
경남제약 소액주주들로선 대마불사란 불만이 여전하겠지만, 앞으로 진행될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조건부 유예 결정이란 실낱같은 가능성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 경남제약 경영진이 주주 보호를 위해 경영 투명성에 대해 확실한 계획과 의지를 보여준다면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