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진그룹, KCGI 공세 방어 자문사로 삼성증권 선정

[단독]한진그룹, KCGI 공세 방어 자문사로 삼성증권 선정

김명룡 기자, 김도윤 기자
2018.12.23 18:03

법률자문은 광장이 맡아…행동주의 펀드 공격에 대응 차원

한진그룹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공격에 대응하는 자문사로 삼성증권을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복수의 금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한진그룹은 몇몇 금융투자회사를 상대로 자문증권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했고 삼성증권을 자문사로 최종 결정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KCGI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아 통상적인 수준의 자문을 하는 수준"이라며 "어떤 이슈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자문계약 체결을 앞두고 지난달 하순 일부 PEF(사모펀드)에 한진칼 주식을 사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한진칼 현 경영진의 백기사 역할을 해주는 대신 주식 매입가를 보장해주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증권은 현재 한진칼의 백기사를 구하는 것은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KCGI가 한진칼 경영권을 위협하기보다는 주요 주주로서 경영활동에 관한 '감시' 및 '견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천명하고 있어서다.

이번 자문사 선정은 KCGI가 향후 다양한 방식으로 경영에 개입할 경우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CGI는 지난 14일 첫 공개서한을 통해 한진칼에 '단기차입금 증액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KCGI는 한진칼이 단기차입금을 증액한 것이 주요 주주의 감사선임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곧바로 '정상적 경영활동'이라며 반박했다.

다만, 삼성증권은 한진칼의 자문사가 된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있다. 지난달 KCGI가 한진칼 지분매입을 공시한 직후 한진그룹에서 특정 증권사에 자문을 맡기기로 결정한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자문 계약을 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선 삼성증권이 한진그룹의 자문사를 맡은데 대해 관심이 크다. 일반적 자문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이슈가 있는 딜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한진칼(113,600원 ▲3,900 +3.56%)소액주주 등 투자자 사이에서 한진그룹 오너가보다 KCGI에 대한 우호도가 더 높을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이나 주총에서 주요 안건에 대한 표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이 KCGI의 편을 들어줄 경우 방어전략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진그룹의 KCGI 공격과 관련한 법률적인 자문은 법무법인 광장이 맡고 있다. 광장은 조양호 회장 일가가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도 법률자문을 맡고 있다. 광장의 창업주 이태희 변호사는 한진그룹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명룡 증권부장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卽殆). 바이오산업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입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각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김도윤 기자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을 취재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