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탁자책임위 회의 열어 배당 관련 정관변경 주주제안 여부 결정

국민연금이현대그린푸드(15,050원 ▲330 +2.24%)에 대해 올해 주주총회에서 배당 관련 정관변경 주주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매년 '짠물배당' 정책을 고수한 현대그린푸드의 별도 위원회를 설치하는 정관변경 주주제안을 통해 배당 정책 변경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8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자책임위)는 다음 주 회의를 열어 현대그린푸드의 배당 관련 정관변경 주주제안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주주제안은 배당정책 수립 등과 관련해 심의·자문 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이다.
상법상 주주제안은 직전년도 정기 주총일 기준 6주 전까지 이뤄져야 해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주총일(3월30일)을 기준으로 6주 전인 오는 15일까지 주주제안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오는 15일까지 주주제안을 해야 해 수탁자책임위 개최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일정이 확정되면 공지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연금은 현재 현대그린푸드의 지분 12.82%를 보유한 2대주주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최근 현대그린푸드에 배당확대를 요구했으며 이에 대한 후속조치 등을 감안해 주주제안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7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 남양유업에 배당 관련 위원회를 설치하는 정관변경 주주제안을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일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가 한진칼에 대해 경영참여 정관변경을 통한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키로 했다.
국민연금이 현대그린푸드에 배당 관련 주주제안을 검토하는 건 현대그린푸드가 저배당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코스피 상장 기업인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으로 지급한 비율)이 5.75%로 같은기간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성향 평균(33.81%)보다 휠씬 낮다.
다만 현대그린푸드는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18년~2020년 사업연도 배당성향을 13% 이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공시해 국민연금의 주주제안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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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5월 저배당 정책 개선 요구에도 배당정책을 고수한 현대그린푸드를 남양유업과 함께 이른바 블랙리스트(중점관리기업)로 공시하기도 했다. 2015년 합리적인 배당 정책을 수립하지 않은 기업을 지정해 대화를 추진하고 3년이 넘도록 개선하지 않으면 공개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국민연금이 한진칼, 남양유업에 이어 현대그린푸드에 대한 주주제안을 준비하면서 주주권 행사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수탁자책임위 한 위원은 "이사회 구성 등 경영참여 주주제안의 경우 다음주까지 제안서 마련 등 후속 작업을 감안하면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경영참여가 아닌 배당 등 주주제안이나 의결권 등 주주권 행사는 수탁자책임위 결정을 통해 당장 행사가 가능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