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2대주주 KCGI 지분확대 등 전면전 전개될 것"
조양호 회장의 타계로 한진그룹 지배구조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조 회장이 지니고 있던 지분에 수천억 원의 상속세가 부과될 전망인데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오너 일가의 지분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조양호 일가, 수천억 상속세 낼 수 있을까 =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이 보유한 주식은대한항공(24,500원 0%)(0.01%), 정석기업(20.64%), (주)한진(19,670원 ▲50 +0.25%)(6.87%),한진칼(123,700원 ▲2,500 +2.06%)(17.84%), 한진정보통신(0.65%), 토파스여행정보(0.65%) 등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조 회장 일가가 납부해야 할 상속세를 1727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는 유가증권만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부동산, 비상장주식 등을 포함하면 금액이 훌쩍 커질 것이란 지적이다.
조 회장의 세 자녀가 상속을 대비해 현금으로 재원을 마련해놨다면 문제가 없으나 상황이 간단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 대체적이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인데 조 회장 세 자녀의 지분율이 총 6.95% 수준"이라며 "조 회장의 상속분을 받기 위해서는 막대한 상속세 납부할 만한 재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속세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을 경우 조씨 일가의 한진칼 지분이 낮아질 가능성도 크다"며 "이렇게 되면 2대 주주로 올라선 행동주의 펀드 KCGI의 목소리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대주주는 유지하지만 영향력은 크게 떨어져=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조 회장 사망으로 한진칼 최대주주는 바뀌지 않겠지만 최대주주 지분율이 감소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상속세율 50%만 계산해도 내야 할 세금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족들이 보유한 현금이 충분하다면 그대로 물려 받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지분을 일부 팔아야 할 수도 있다"며 "지분유지를 위해 한진칼 법인에 지분 물려주고 법인이 상속세 내는 방안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방안은 아니라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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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은 한진칼을 중심으로 외형적으로는 지배구조 개편이 이미 완료돼있는 회사다. 상속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지배구조 자체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조 회장이 미리 준비를 해놨다면 혼란 적을 것이란 의미다.
반대로 상속이 해결되지 않았다면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한진그룹은 한진칼을 중심으로 외형적으로는 지배구조 개편이 이미 완료돼있는 회사"라면서도 "상속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급등하는 주가는 상속세에 부담…KCGI 영향력 강화될 것=
특히 조 회장 사망 이후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치솟는 상태라는 점도 문제다. 유족들이 부담해야 할 상속세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8일 오후 1시36분 현재 한진칼과 (주)한진은 14~18%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대한항공(24,500원 0%)과한국공항(60,000원 ▼200 -0.33%),진에어(6,380원 ▲10 +0.16%)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조 회장의 타계 이후 오너일가의 지분율 변동에 따라 KCGI의 전략이 크게 전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상속세 문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등의 주식을 추가로 매집해 세를 불린 후 기관 투자자들의 의결권을 넘겨받아 경영권 장악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이 연구원은 "조 회장 사망으로 오너리스크가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앞으로는 2대 주주 등이 주총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하느냐에 따라 지배구조 등 변화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