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日 의견수렴, 대부분 찬성 예상…공급망 재편으로 수혜 가능한 종목에 대피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 우방국) 제외 방침이 현실화했다. 참의원 선거가 아베 신조 총리와 자민당의 승리로 끝난 후다. 더 이상 일본의 수출규제를 정치적 의도로만 해석하는 이들은 없다.
미국과 중국 간 관계 개선에도 한국 증시에는 온기가 전해지지 않는다. 먹구름 낀 증시에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는 무엇일까.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9.15포인트(0.91%) 떨어진 2082.30에 마쳤다. 전날 회복했던 2100선은 '일장춘몽'처럼 사라졌다.
기관이 홀로 1133억원 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긴 탓이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21억원, 589억원 매수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현물 시장에서는 사자세를 나타냈지만, 선물시장에서는 8455계약을 토해내며 한국 증시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코스닥 지수도 이틀새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8.82포인트(1.32%) 내린 659.83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2억원 소폭 순매수세를 보였고 개인도 319억원 어치 샀다. 기관이 326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일본 정부는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정령(시행령) 개정을 위한 의견 접수를 이날 마감한다. NHK보도에 따르면 시행령 개정을 위한 의견 수렴에 이날 오전까지 1만건이 넘는 의견이 모였고, 대부분이 이번 조치에 찬성하는 내용이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고순도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법령 개정안을 고시했다. 이날 의견 수렴이 끝나면 일본 정부는 해당 개정령을 공포한 뒤 8월 중순께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일본에 대한민국 정부 의견서를 제출했다.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조치는 근거가 없는데다, 한일 경제협력과 동북아 안보협력을 흔든다는 취지다. 이날 진행될 WTO(세계무역기구) 일반이사회에서도 우리 정부는 일본 수출 규제 조치의 부당함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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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발언을 통해 일본 정식제소를 위한 지지와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지만, 당장 구속력 있는 결론을 얻긴 힘들다. 전날 방한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역시 아직 한일 무역분쟁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다.
일본 수출 규제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무역 흑자국인 일본 역시 이번 조치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우려할 수준의 규제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일본 규제로 인해 공급망 측면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들로 피신해 있으라고 조언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현재 반도체 3개 품목 규제처럼 파급력이 크진 않겠지만, 공급망에 타격을 주기엔 충분하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경제 전반에는 부정적이지만 공급망 재편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산업통상자원부는 핵심 소재, 부품, 장비 국산화 관련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환경부에서도 전략물자 통제품목에 한해 등록 절차를 간소화하는 패스트트랙을 적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소재 개발 환경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또 정부는 '신성장동력, 원천기술 세액공제' 대상에 소재.부품. 장비 항목을 신설해 최대 40%의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현실화될 경우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지만, 이로 인해 일본 경제가 입을 피해 규모도 적지 않다"며 "한일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고, 현재 한일 갈등에 따른 업종별, 종목별 단기 매매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