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이하 홍콩H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이와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투자자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상품은 조기 상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016년 때와 같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녹인(Knock-in)'을 우려하기엔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전염병으로 인한 주가 변동은 단기적인 데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홍콩 시위 등으로 홍콩H지수가 이미 밑바닥을 다졌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4일 한국예탁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발행된 국내 ELS 규모는 약 76조원이다. 이 중 홍콩H지수와 연계된 ELS는 총 51조원에 달한다. 국내 ELS의 60% 이상이다.
은행권에서 ELS를 기초자산으로 한 ELF(주가연계펀드)와 ELT(주가연계신탁)를 50조원 가량 WM(자산관리) 고객들에게 판매했다. 작년 8월 기준 은행에서 판매한 ELF는 4조8000억원이고, ELT는 44조2000억원이다.
지난 1년 동안 발행된 홍콩H지수 연계 ELS 중 연중 최고 수준인 3~5월 1만1000대 발행된 ELS 규모는 약 22조원이다. 통상 ELS 조기 상환의 조건이 6개월 내 80~90% 이상(홍콩H지수 8800~9900)인 걸 감안하면 조기 상환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2018년 이전 홍콩H지수 1만3000 이상에서 발행된 ELS다. KB증권에 따르면 홍콩H지수 1만3000 이상 ELS 규모는 2조2449억원이다. 조기 상환 기준을 80% 이상으로 잡았을 때 1만1200 아래면 조기 상환이 어려워진다.
홍콩시위 여파로 홍콩H지수는 작년 8월 9700선까지 떨어졌다 최근 1만1300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악재가 돌출되며 1만1000이 깨졌다. 이날 오전 10시 18분 홍콩H지수는 전날보다 1.15% 오른 1만385.77를 기록 중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염병으로 인한 충격은 단기에 끝날 것"이라며 "홍콩H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기업이 소비재가 아닌 블루칩인 만큼 지나친 우려는 금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