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채권' 만드는 이유? "자본시장도 사회에 기여해야죠"

'착한 채권' 만드는 이유? "자본시장도 사회에 기여해야죠"

김도윤 기자
2020.03.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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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채권'은 쉽게 표현하면 '착한' 채권이다. ESG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은 환경 보존, 취약계층 지원, 일자리 창출 등에 쓰인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ety)·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다.

KB증권은 국내 채권 발행 주관 시장 독보적 1위 증권사다. 최근 자본시장에서 지속 가능 투자, 사회적 책임 투자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KB증권은 ESG 채권 발행에 앞장서고 있다. 채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착한 자본시장을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소명 의식이 바탕이 됐다.

김성현 KB증권 사장 /사진제공=KB증권
김성현 KB증권 사장 /사진제공=KB증권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국내 ESG 채권 시장에서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원화 ESG 채권 발행 금액(주택금융공사 MBS 등 제외)은 약 3조9000억원인데, 이 중 49%를 KB증권이 맡았다.

KB증권의 ESG 채권 성과는 양뿐 아니라 질에서도 두드러진다. 우선 국내에서 발행하고 있는 ESG 채권은 총 3종류로, 그린본드(Green Bond), 소셜본드(Social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이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비금융 기업 최초의 소셜본드 발행을 주관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3000억원 규모 채권 발행을 거들었다. SK에너지가 제조업 최초로 발행한 그린본드 역시 대표 주관을 맡았다. GS칼텍스 그린본드 발행도 대표 주관사로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KB증권 관계자는 "ESG 채권은 주로 친환경 또는 사회 인프라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공기업이나 ESG 사업에 금융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금융회사가 대부분 발행한다"며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그린본드는 제조 회사의 발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그린본드 발행은 KB증권이 먼저 제안했다. 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연료유 황함량 강화 규제(IMO 2020)에 대비하기 위해 정유 회사가 설비투자를 해야 하는 산업 환경에 주목했다. 결국 시장에서 평균 5배를 상회하는 수요를 이끌어내며 DCM(부채자본시장) 최강자의 면모를 뽐냈다.

KB증권은 앞으로도 기업과 투자자 모두가 만족하는 ESG 채권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자본시장의 책임 투자 확산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다.

아직 국내 ESG 채권 시장은 전체 채권(국채, 지방채 제외) 시장의 약 1% 규모로, 비교적 열악하다.

하지만 최근 시장 환경은 긍정적이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6월 15일 상장 ESG 채권에 대한 등록 관리, 전용 페이지를 통한 정보 제공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발행 정보 및 사후 관리 등 투자자 접근이 어렵던 ESG 채권 정보의 비대칭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ESG 채권에 대한 투자자 관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자의 책임 투자 강화 움직임도 기대 요인이다.

KB증권 관계자는 "KB증권은 ESG 채권이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 등 사회공헌 활동뿐 아니라 탄소 및 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한 설비 투자, 근로자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 등 더 폭넓은 범위에 적용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DCM 시장 1위 증권사로서 태동기를 맞이한 ESG 채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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