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본격화…외국인 투심 얼마나 회복할까

달러 약세 본격화…외국인 투심 얼마나 회복할까

조준영 기자
2020.06.08 16:04

[내일의 전략]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코스피가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1%가 넘는 상승세로 출발한  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28.70포인트(1.32%) 상승한 2,210.57을 나타내고 있다.2020.6.8/뉴스1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코스피가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1%가 넘는 상승세로 출발한 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28.70포인트(1.32%) 상승한 2,210.57을 나타내고 있다.2020.6.8/뉴스1

국내 증시에 호재가 하나둘씩 쌓여간다.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COVID-19) 폭락장 이전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약화된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우려를 경제재개 기대감이 압도적으로 누르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 상승세는 외국인의 순매도세 속에서 이뤄진 결과다. 개인의 매수세만으로 증시 견인이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파죽지세 코스피…장중 2200선 돌파

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2포인트(0.11%) 오른 2184.29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2217.21까지 오르며 코로나 폭락장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하지만 지수상승을 견인해오던 기관이 대규모 매도물량을 쏟아내면서 전 거래일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755억원, 114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3678억원 순매도했다. 7거래일 연속 이뤄진 상승으로 개인들이 최근 차익 실현 매물을 대량 내놓았지만, 이날 다시 순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지수하락을 방어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3포인트(0.50%) 오른 753.04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이 75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5월 7일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78억원, 129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976억원 순매도했다.

◇로컬이 올린 증시, 이젠 외국인도 돌아온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제로(0)금리 기조 속 풍부한 유동성이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자본시장으로 물 밀듯 들어왔다. 경제재개 기대감 위에 달러 약세가 얹혀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며 주요국들이 봉쇄령을 풀 때도 글로벌 자금들이 국내 증시에 흘러들어오지 않았던 것은 달러 강세 때문이었다.

외국인 입장에서 원·달러환율이 오를 경우 한국시장의 주식이 비싸게 느껴지기 때문에 국내주식을 처분해 달러화하려는 심리가 강해진다. 즉 국내시장을 주도하는 외국인의 투심이 약화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지수는 반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로컬자금 투자심리가 유독 강해졌고 막대한 유동성까지 공급되면서 증시부양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달러 강세가 정점을 찍고 하향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의 귀환 가능성도 높아졌다.

코로나 폭락장 당시인 지난 3월 19일 128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8일 1204.8원까지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1200원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달러 강세 끝났나
뉴욕증권거래소 / 사진제공=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5월 중순까지 전세계 모든 통화 대비 달러 강세 현상은 계속됐다. 미국이 2조 달러 넘게 엄청난 유동성을 퍼부었지만, 달러 가치는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진정세에 접어들지 못하면서 달러를 확보하려는 현금수요가 여전히 강했기 때문이다.

변화는 유럽에서 시작됐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독일과 프랑스가 EU(유럽연합) 차원에서 조달한 자금을 개별국가에 대출이 아닌 보조금으로 지급하자는 합의를 성사시킨 지난달 18일부터 유로화는 4.4% 상승했다"며 "지난 5월 말 미중 양국이 경제전쟁으로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지난 한 주간 달러화는 아시아등 대부분 통화에 뚜렷한 약세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도 "미국은 5월 고용회복으로 실업률이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며 달러 약세로 작용할 것"이라며 "유가 감산도 한 달 연장되면서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고, 유가 상승 지속은 달러의 추가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어디에 투자할까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하향 돌파할 때 외국인들의 복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변준호 연구원은 "이제 낙폭 과대주가 각광을 받는 초반 '유동성 장세'와 '코로나 장세'를 지나 '외국인수급 장세'로 넘어가는 시점"이라며 "달러 강세가 피크 아웃하고 원화 강세가 본격화되는 초기 시점에서 강세를 보였던 업종과 동시에 연초 이후 코로나 사태로 많이 매도했던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업종은 반도체, 은행, 증권, 건설, 정유, 철강, 유틸리티 등"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00원까지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150원으로 복귀할 수 있느냐와 6월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의 포지션이 중요한 변수"라며 "원/달러 환율 수준별로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강했던 업종들이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1180~1200원 내 하락하는 국면에서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가장 강했던 업종은 반도체와 자동차였다"며 "1160~1180원 내 하락 국면에서는 조선과 디스플레이, 1140~1160원에서는 소프트웨어와 건설부문이 순매수 강도가 강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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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획실 조준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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