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애플 '깜짝 발표'에 나스닥 또 사상최고치

[뉴욕마감] 애플 '깜짝 발표'에 나스닥 또 사상최고치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6.24 06:32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뉴욕증시가 오름세를 이어갔다. 새로운 OS(운영체계)를 공개하고 자체 칩(프로세서) 탑재 계획을 발표한 애플을 중심으로 나스닥종합지수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가 모두 예상 밖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는 소식도 주가를 떠받쳤다.

23일(현지시간)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1.14포인트(0.50%) 오른 2만6156.1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도 13.43포인트(0.43%) 상승한 3131.2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4.89포인트(0.74%) 뛴 1만131.37에 마감하며 또 한번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애플이 2% 이상 오르며 지수를 견인했다. 이날 애플은 온라인을 통해 개최한 WWDC(전세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자동차 열쇠' 기능 등을 탑재한 새로운 OS를 선보였다.

또 이날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올 연말부터 출시될 신형 맥 컴퓨터에 인텔 대신 자체 개발한 칩을 쓰겠다고 밝혔다.

UBS의 티모시 아큐리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자체 칩 활용 발표에 대해 "수직 계열화 전략의 일환"이라며 애플에 대한 목표주가를 325달러에서 400달러로 올려잡았다. 이날 애플의 종가는 366.53달러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美경기 예상밖 호조…복합 PMI 37→47 껑충

코로나19(COVID-19) 사태에도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는 모두 두달째 가파른 반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를 동시에 보여주는 복합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이달 46.8로 지난달(37.0) 대비 9.8포인트 급등했다.

제조업 PMI는 지난달 39.8에서 49.6, 서비스업 PMI는 37.5에서 46.7로 각각 올랐다. 당초 전문가들은 이달 제조업 PMI를 48.0, 서비스업 PMI를 46.5로 예상했는데 모두 전망치를 넘어섰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토대로 발표되는 경기동향 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크리스 윌리엄슨 IHS마킷 이코노미스트는 "3/4분기에는 미국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란 희망이 생겼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의 후유증은 당분간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美 신규주택 판매 17% 껑충…'제로금리' 덕분?

미국의 신규 주택 거래도 예상 밖으로 급증했다. '제로금리'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이자가 줄어든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 건수는 전월 대비 16.6% 늘어난 연율 67만6000채(계절조정치)로 집계됐다.

당초 마켓워치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65만채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12.7% 증가했다.

한편 신규주택의 중간 가격은 31만7900달러(약 3억8000만원)으로 전월의 30만3000달러보다 5% 올랐다.

파우치 "美 일부 지역서 충격적인 코로나 확산"

미국의 핵심 보건당국자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충격적인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지만, 장세를 뒤집진 못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뉴욕주에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지만 다른 주들에선 오히려 늘고 있다"며 "이는 지역사회 감염의 증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내가 정말 걱정하는 문제"라고 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존스홉킨스대 통계 기준으로 전날까지 미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의 7일 이동평균치는 일주일 사이 30% 이상 늘었다. 특히 신규 확진자가 5% 이상 증가한 주가 텍사스, 플로리다, 아리조나, 오크라호마 등 26개주에 달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검사 속도를 늦출 것을 지시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부인했다.

그는 "우리 중 그 누구도 검사를 자제하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며 "사실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검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양날의 검'이라고 표현하며 전문가들에게 검사 속도를 늦춰달라고 말했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이에 백악관 참모들이 농담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이날 기자들에게 "나는 농담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다시 논란에 불을 붙였다.

트럼프 "미중 무역합의 온전" 해명에도 WTI 0.9%↓

국제유가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7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6센트(0.9%) 내린 40.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8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저녁 8시27분 현재 65센트(1.5%) 떨어진 배럴당 42.4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미중 무역합의 파기에 대한 우려는 잦아들었지만 유가의 향배를 바꾸진 못했다.

전날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합의는 끝났다"고 말하며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합의는 온전하다"며 수습에 나섰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올랐다.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8월물 금은 전장보다 17.60달러(1.0%) 상승한 1784.00달러에 거래 중이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4% 내린 96.6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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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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