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 내리는데 'SK 삼형제'만 오른다…빌게이츠 효과

바이오주 내리는데 'SK 삼형제'만 오른다…빌게이츠 효과

구유나 기자
2020.07.27 12:46

[오늘의 포인트]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이 경북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생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이 경북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생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국내 바이오 기업인 'SK바이오로직스'를 언급하자 관련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다만 바이오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다. 투자자들이 해당 종목을 비롯해 바이오주 '옥석가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7일 오전 11시 36분SK케미칼은 전 거래일 대비 3만6500원(13.01%) 오른 3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SK디스커버리는 5350원(11.40%) 상승한 5만2300원을 기록 중이다.SK케미칼우SK디스커버리우도 각각 23%, 18% 급등 중이다.

전날 청와대에 따르면 빌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은 민간 분야에서 백신 개발 등에 선두에 서 있다”며 “게이츠 재단이 지원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 개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한 백신 전문기업이다. 앞서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코로나19(COVID-19) 백신 항원 개발을 위해 36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오는 9월 임상시험에 진입해 2021년 백신 허가를 신청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비상장 기업인 탓에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을 가진 SK그룹주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케미칼은 회사 지분 98.04%을 갖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 지분을 33%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빌 게이츠의 발언에도 제약·바이오주는 제한적 상승 분위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이 4거래일 만에 상승장을 펼치는 와중에도 제약·바이오 업종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우리들제약(4,010원 ▲10 +0.25%),진원생명과학(1,129원 ▲260 +29.92%),녹십자(138,100원 ▲1,500 +1.1%)가 4~6%대 상승 중인 반면대원제약(10,180원 ▼20 -0.2%),영진약품(1,661원 ▼34 -2.01%),유유제약(4,140원 ▲50 +1.22%)등은 10% 이상 하락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약 업종이 소폭 상승세다.엔지켐생명과학(990원 0%)은 증권가에서 미국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임상 2상 시험 승인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20% 넘게 급등 중이다.우진비앤지(746원 0%)도 10% 넘게 오르고 있다. 반면신일제약(6,020원 ▼30 -0.5%)은 오너 일가의 대량 매도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경동제약(5,540원 ▼20 -0.36%),신신제약(5,570원 ▲60 +1.09%)등도 10% 넘게 하락하고 있다.

최근 신풍제약을 비롯한 일부 제약업체들의 주가 급락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옥석가리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신풍제약은 지난 5월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 2상을 승인받으면서 급등했다. 이달 들어서만 320%가 올랐지만 지난 24일 마감 직전 14% 넘게 급락했다.신풍제약(11,510원 ▲480 +4.35%)은 1만4200원(13.52%) 급락한 9만800원을 기록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빌 게이츠가 사실상 딱 한 기업(SK바이오사이언스)을 찍어 언급했기 때문에 기업 차원을 넘어 업종 전반의 호재로 작용하긴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기대감만 있고 실적 가시성이 약한 종목들은 상승 흐름에서 탈락할 것"이라며 "실적 전망이 좋더라도 단기간에 급등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종목들은 조정을 거쳐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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