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합의 유지에 S&P·나스닥 나란히 신고가 [뉴욕마감]

미중 무역합의 유지에 S&P·나스닥 나란히 신고가 [뉴욕마감]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8.26 06:54
뉴욕의 한 식당
뉴욕의 한 식당

뉴욕증시가 혼존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내렸지만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소비심리 악화에도 불구하고, 파기가 우려됐던 1단계 미중 무역합의가 유지된다는 소식이 시장을 떠받쳤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 합의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0.02포인트(0.21%) 내린 2만8248.44로 장을 마쳤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34포인트(0.36%) 오른 3443.6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6.75포인트(0.76%) 뛴 1만1466.47로 마감했다.

올들어 S&P 500 지수는 17번째, 나스닥지수는 38번째 종가 기준 신고가다. 이른바 MAGA로 불리는 MS(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중에선 애플만 내렸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0.45% 올랐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 리서치본부장은 "주식 투자자들은 향후 경기와 코로나19(COVID-19) 사태의 향배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피력하고 있다"며 "이런 낙관론이 주식시장을 과거 1999년 IT(정보기술) 버블 이후 최대 고평가 국면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밤 미국측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중국측 류허 부총리는 전화로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이행 상황을 검토했다. USTR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양국은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해 계속 노력키로 합의했다.

지난 1월15일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에서 미국은 대중국 추가관세를 유예하는 대신 중국은 향후 2년간 미국산 상품 약 2000억달러(약 240조원) 어치를 추가 구매키로 했다. 미중은 2월부터 시행된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을 6개월마다 점검하기로 했었다.

美 소비신뢰지수 93→85 뚝…예상치 대폭 하회

미국의 소비심리는 다시 악화됐다. 여름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활동 재개에 제동이 걸리면서다.

이날 시장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7월 93.0에서 8월 84.8로 후퇴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91.7(마켓워치 기준)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가 본격화된 직후인 지난 4∼5월 수준에도 못 미친다.

컨퍼런스보드는 "소비자들의 단기적인 경기 전망과 재무 상황에 대한 기대 모두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애플 주식분할에 엑슨모빌·화이자 '다우지수' 제외

다우지수에선 석유메이저 엑슨모빌과 대형 제약사 화이자 등이 애플 주식분할의 유탄을 맞아 제외된다.

CNBC에 따르면 오는 31일 엑슨모빌과 화이자, 방산업체 레이시온 테크놀러지스 등 3개사가 다우지수의 편입종목에서 빠진다. 이들 대신 고객관리용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과 바이오 업체 암젠, 항공 등 복합 엔지니어링 업체 하니웰 등 3개사가 새롭게 편입된다.

다우지수를 운영하는 S&P는 애플의 4대 1 주식 분할이 지수 편입종목 변경의 이유라고 밝혔다. 애플의 주식 분할로 다우지수내 IT 업종의 비중이 떨어지게 됨에 따라 추가로 IT 기업을 편입시킬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뉴욕증시 대형주 500개 종목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하는 S&P 500 지수와 달리 다우지수는 각 종목의 주가 평균치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애플의 주가가 분할될 경우 다우지수에 적용되는 애플의 주가가 4분의 1 토막이 나면서 애플이 속한 IT 업종의 비중이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30일 4대 1 주식분할을 예고했다. 분할된 주식은 8월24일 주주들에게 나눠지고 분할된 주식의 거래는 8월31일 시작된다.

美 대형 허리케인 공포에 유정 폐쇄…WTI 반년새 최고치

국제유가는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의 원유 생산 시설이 집중된 멕시코만으로 대형 허리케인이 북상하면서 이 일대 유정의 80% 이상이 폐쇄된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0월 인도분은 73센트(1.7%) 오른 43.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9시18분 현재 전날보다 78센트(1.7%) 상승한 45.91달러에 거래 중이다.

현재 열대성 폭풍 마르코와 함께 대형 허리케인 로라가 미국 멕시코만으로 북상 중이다. 이에 미국 멕시코만 일대 석유 생산 시설의 82%가 폐쇄되면서 원유 생산량이 하루 160만 배럴 감소했다.

금값은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4시23분 현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4.60달러(0.2%) 내린 1934.60을 기록했다.

달러화도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3% 하락한 93.0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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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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