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원/달러 환율이 또 주저앉았다. 원화 강세 환경이 지속되면서 외국인이 증시 구원투수로 등판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07포인트(0.56%) 내린 2330.84에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61억원, 1056억원 사들였지만, 기관이 2485억원 매도하면서 소폭 하락세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3%대 하락하고 섬유의복, 은행 등이 2%대 내렸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 실적 호조에 힘입어 운송장비는 1.92% 올랐고 종이목재도 1%대 상승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 급락을 막았던 것이 삼성그룹주라면, 오늘의 주인공은현대차(469,000원 ▼2,000 -0.42%)3인방이다. 특히기아차(151,600원 ▲1,400 +0.93%)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이날 하루에만 10% 넘게 올라 5만29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와현대모비스(388,500원 0%)는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전날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한껏 올랐던삼성물산(269,500원 ▲6,500 +2.47%)은 2.12% 하락해 11만5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약 1%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123,200원 ▲5,000 +4.23%)과 배터리 특허 소송 중인LG화학(317,000원 ▲12,500 +4.11%)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결이 미뤄졌다는 소식에 2%대 내렸다. 반면 상장 후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빅히트(271,000원 ▲1,000 +0.37%)는 이날 4% 뛰어 간만에 기지개를 켰다.
코스닥 지수는 5.71포인트(0.73%) 오른 783.73에 장을 마쳤다. 전날 3% 넘게 하락했던 여파로 되돌림 장세가 나타나면서 장 초반에는 2% 넘게 오르기도 했으나 개인이 팔자에 나서면서 오후 들어 상승폭이 대거 축소,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날 개인은 2274억원 어치 팔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73억원, 33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2원 내린 1125.5원에 마감했다. 전날 5.2원 내린 1127.7원으로, 1년7개월만에 1120원대로 떨어진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수급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커진다.
통상 원/달러 환율 하락, 즉 원화 강세는 주식 시세차익에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외국인 수급 개선요인이 된다.
독자들의 PICK!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시세차익이 아닌, 추세적 '바이(BUY) 코리아'로 이어지기엔 불확실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수급이 대폭 유입되려면 원화 강세가 지속된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10월 초중반까지는 원/달러 환율이 1150원 깨지면서 추세적 하락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많이 유입됐지만 앞으로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15일까지 원/달러 환율이 1160원 선에서 1140원대로 떨어지자 코스피 시장에서 1조3100억원 순매수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경기 부양책 타결 기대감으로 미국 달러는 약세, 위안화는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가치도 상승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코로나19 재확산도 경제 성장을 방해하고 있어 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코스닥 시장은 연말 대주주 과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오늘 외국인이 많이 샀지만 개인 매물 탓에 코스닥 지수가 크게 오르지 않았다"며 "동학개미 운동으로 개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상태인데 당분간 대주주 요건 강화나 차익실현 욕구 때문에 매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