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경기부양 실탄 아직 남았다"…'제로금리' 유지

美연준 "경기부양 실탄 아직 남았다"…'제로금리' 유지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11.0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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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실탄이 아직 남았다"며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통상 연준은 정치에 개입한다는 의혹을 피하기 위해 대선 직전엔 새로운 통화정책을 자제하는데, 이제 대선이 끝나면서 추가 부양에 걸림돌이 사라진 상태다.

연준은 5일(현지시간)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며 기준금리를 0∼0.25%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직전에 열린 지난 9월 정례회의 때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 17명 가운데 13명이 2023년까지 현 제로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FOMC는 이날 통화정책 성명에서 "경제활동과 고용이 계속 회복 중"이라면서도 "여전히 연초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직전 회의 땐 "최근 몇달 간 경제활동과 고용이 회복됐다"고 했는데, 이번엔 표현이 한층 누그러졌다.

연준이 코로나19(COVID-19) 사태의 경제적 충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미국과 전 세계에 엄청난 인간적,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는 문구는 종전 그대로 들어갔다.

또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한동안 연 2%를 적당히 넘는 궤도에 오를 때까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며 평균물가목표제 채택 방침도 재확인됐다. 평균물가목표제는 과거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2%)를 밑돈 기간 만큼 이후 목표치를 웃도는 것을 허용해 전체 평균으로 목표치를 맞추는 것을 말한다.

파월 의장은 이날 성명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경기회복세가 둔화됐다"며 "향후 경기가 아주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특별히 우려된다"면서도 "경제적으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될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말했다.

또 파월 의장은 "연준은 경기부양을 위한 실탄이 부족하지 않다"며 "월 1200억달러(약 140조원) 규모의 채권 매입 속도를 늦출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경기부양을 위해선 의회가 추가 재정지출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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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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