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꾸미]"지금 안 사면 10년 뒤 후회" 폐배터리 재활용이 뭐길래

[부꾸미]"지금 안 사면 10년 뒤 후회" 폐배터리 재활용이 뭐길래

김사무엘 기자, 방진주 PD
2022.08.26 03:30

"지금 안 사면 10년 뒤에 후회할 수 있습니다."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산업이 매년 고성장을 이어 온 것처럼 폐배터리 재활용 역시 고성장이 예약된 신성장 산업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배터리 산업 전문가로 통하는 윤혁진 SK증권 신성장산업분석팀장은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폐배터리가 쏟아져 나오는 2025년쯤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의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될 것"이라며 "배터리 기업이 10년 전에 비해 지금 굉장히 성장한 것처럼 폐배터리 산업도 10년 뒤에는 많이 커져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Q. 최근 폐배터리 재활용 혹은 재사용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어떤 사업인가요?

▶윤혁진 연구원 : 배터리를 오래 쓰다보면 성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완충을 해도 원래 성능의 70%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교체 혹은 폐기를 해야 하죠.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대용량인데요. 성능이 떨어졌다고 대용량 배터리를 그냥 버리기 아까우니 이를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나 UPS(무정전 전원 장치)에 다시 사용합니다. 이를 재사용(reuse)이라고 하고요.

재사용하기에도 성능이 많이 떨어지는 폐배터리는 전부 분해해서 이 안에 있는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 값비싼 소재들을 뽑아내는데 이를 재활용(recycle)이라고 합니다.

Q.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고성장 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전기차를 사면 수명은 7~10년 정도로 봅니다. 그러면 오늘 팔린 전기차는 7~10년 뒤에 폐배터리가 나온다고 보면 되겠죠.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가 100만대 이상 팔린 첫 해가 2017년이었습니다. 중국에서는 2018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00만대를 넘었죠. 그러면 2024년이나 2025년쯤부터 폐배터리가 쏟아져 나올 겁니다.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100만대를 넘은 건 2020년이고요. 미국은 올해 100만대 이상 팔릴 것 같습니다. 2027년쯤 이후부터는 이 시장에서 폐배터리가 엄청 나오겠죠.

아직은 폐배터리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인데도 재활용 업체들은 셀 스크랩(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나온 불량품)만으로도 충분히 고성장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1차 성장이라면 2025년 이후로 예상되는 2차 성장은 더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죠.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유럽은 2024년부터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모두 공개하도록 했습니다. 배터리 하나를 만드는 데 발생하는 탄소의 양을 공개해야 하는 거죠. 2030년부터는 유럽에서 팔리는 배터리를 생산할 때 재활용 소재를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도록 의무화 했습니다. 코발트 12%, 니켈 4%, 리튬 4%는 재활용 소재를 써야하죠.

2035년부터는 규제가 더 강해집니다. 코발트 20%, 리튬 10%, 니켈 12% 이상은 재활용 소재를 써야합니다. 이런 정책들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장기적으로 크게 만들수 있는 거죠.

Q.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에서 대표적인 업체는 어디인가요?

▶미국에 라이사이클이란 기업이 있고요. 우리나라에는 성일하이텍(60,500원 ▲4,500 +8.04%)에코프로(151,300원 ▲2,300 +1.54%) 등이 있습니다.

라이사이클은 2016년에 만들어진 신생회사입니다. 공장도 별로 없는데 시가총액은 13억달러(1조7000억원)나 돼요. 이건 라이사이클이 미국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폐배터리는 환경오염과 운송비 등의 문제로 국가간 이동이 어렵습니다. 철저하게 로컬 비즈니스죠. 앞으로 폐배터리가 쏟아져 나올 시장이 어딜지 생각해보면 당연히 한국보다 미국에 있는 기업이 더 높은 가치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성일하이텍은 최근 상장해서 현재 시가총액이 약 1조원입니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크게 전처리와 후처리 과정으로 나뉘고요. 후처리는 다시 습식제련과 건식제련으로 나뉩니다. 성일하이텍은 전처리와 후공정 중 습식제련을 하는 회사입니다. 전처리 생산능력은 지난해 연 6만1000톤에서 올해는 10만6000톤, 내년에는 13만톤으로 두 배씩 커질 예정입니다. 습식제련은 올해 기준 4320톤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고요. 현재 군산에 1만톤 규모의 새로운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 진출할 계획도 있습니다. 내년에 군산공장이 잘 가동되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든 자체 조달하든 자금을 모아 미국과 유럽에 1만 톤짜리 습식제련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이고요.

에코프로는 자회사 에코프로CNG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합니다. 전처리 규모가 연 2만톤 정도고요. 습식제련은 연 1만2000톤 규모입니다.

재활용 업체들은 지금 성장 단계이기 때문에 당장 매출은 큰 의미가 없고요. 장기적인 산업의 성장성에 더 주목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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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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