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기다렸다"…레버리지 펀드·테슬라·엔비디아 '폭풍 매수'[서학픽]

"조정 기다렸다"…레버리지 펀드·테슬라·엔비디아 '폭풍 매수'[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3.02.27 21:11

[서학개미 탑픽]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미국 증시가 예상보다 높은 지난 1월 인플레이션에 뚜렷한 조정 양상을 보이자 서학개미들이 매수 기회라 판단했는지 돌연 낙관론으로 돌아섰다.

미국 증시에서 순매수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간만에 상승 레버리지 펀드를 사들이고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추격 매수하는 등 순매수의 내용 자체는 상당히 강세론적이었다.

반면 회사채 펀드는 대규모로 팔아치우고 증시 하락시 수익을 얻는 인버스 펀드들도 순매도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5~21일 동안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 2351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결제일 기준 지난 20~24일)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3.3%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이후 3거래일간 추가 하락하며 지난 24일 3970.04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일 올들어 최고치인 4179.76에 비해 5.0%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는 3.9% 내려갔다. 나스닥지수 역시 이후 3거래일간 더 떨어지며 지난 24일 1만1394.94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들어 최고치인 지난 2일 1만2200.82 대비 6.6% 하락한 것이다.

서학개미들은 최근의 증시 약세를 추가 상승을 위한 숨고르기로 보고 적극적으로 증시 상승에 베팅했다.

지난 15~21일 동안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로 6983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서학개미들이 반도체주 상승시 3배 수익을 얻는 SOXL을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올려놓기는 지난해 12월21~27일 주간 이후 8주일만에 처음이다.

그간 서학개미들은 반도체주 하락시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를 줄기차게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올려 놓았다.

하지만 지난 15~21일 동안에는 SOXL을 순매수하고 SOXS를 5295만달러 순매도해 반도체주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취했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도 4번째로 많은 3231만달러를 순매수했다.

TQQQ가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기는 나스닥지수가 바닥을 치고 반등을 시작하던 지난해 12월28일~지난 1월3일 주간 이후 7주일만이다.

하지만 당시엔 나스닥100지수가 하락할 때 3배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를 4204만달러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SQQQ와 TQQQ 모두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지만 SQQQ 순매수 규모가 더 컸던 것이다.

지난 15~21일 사이엔 SQQQ는 2358만달러 순매도해 대형 기술주에 대해 뚜렷한 강세 입장을 취했다.

테슬라, 4주만에 순매수

서학개미들이 2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로 6887만달러를 사들였다. 테슬라 순매수는 4주일만에 처음이다.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1.5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 주식(TSLL)도 1208만달러 순매수하며 테슬라 추가 상승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테슬라가 지난 21일 197.37달러로 마감하며 200달러가 깨지자 올들어 급등세에 망연자실했던 투자자들이 더 늦기 전에 매수하자고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5일 214.24달러까지 올랐다가 주춤하며 지난 24일 196.88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오는 3월1일 투자자의 날 행사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서학개미들은 주가가 오르는 동안 차익 실현하며 매도 우위를 지속했던 엔비디아에 대해서도 2523만달러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엔비디아는 지난 22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21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는데 이 틈에 AI(인공지능) 관련주로 급등세를 타고 있던 엔비디아를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다음날인 23일 호실적과 AI 기대감에 14.0% 폭등했다. 실적 발표 직전 주가 하락 때 엔비디아를 사들인 서학개미들로선 매수 타이밍을 잘 잡은 셈이다.

AI 관련주인 알파벳도 규모는 1378만달러로 줄었지만 순매수가 이어졌고 또 다른 AI 수혜주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매수 우위가 지속됐다.

채권 투자는 다소 시들해져 만기 20년 이상 국채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국채 불 3배 ETF(TMF)만 4731만달러 매수 우위로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올들어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했던 아이셰어즈 아이박스 미국 달러 투자등급 회사채 ETF(LQD)는 1억3253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순매도 1위에 올랐다.

SOXS와 SQQQ 외에 S&P500지수가 하락할 때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S&P500 베어 3배 ETF(SPXS)도 688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여 전반적으로 인버스 펀드를 처분하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각각 나스닥100지수와 S&P5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는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QQQM)와 뱅가드 S&P500 ETF(VOO)도 8930만달러와 4467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는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기 전에 그간 얻은 차익을 실현하자는 의도로 보인다.

AI 수혜주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애플도 2839만달러 순매도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