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0% 뛰어도 4년 전 주가…가장 저평가 받은 배터리주는?

올해 40% 뛰어도 4년 전 주가…가장 저평가 받은 배터리주는?

박수현 기자
2024.03.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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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년간 삼성SDI 주가 추이.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
최근 일년간 삼성SDI 주가 추이.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

2020년 8월7일 48만8000원(종가)→2024년 3월25일 오전 10시45분 49만원

삼성SDI의 주가가 올해 들어 강세를 이어간다. 그동안 이차전지 업종에서 드물게 약세를 이어오면서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가가 4년 전과 똑같다"는 토로가 나온 곳이기도 하다. 증권가에서는 지금이 저점매수 기회일 수 있다면서 "전 세계 이차전지 업체 중 가장 저평가됐다"는 호평을 내놨다.

25일 오전 10시45분 기준으로 삼성SDI(694,000원 ▼4,000 -0.57%)는 전 거래일 대비 1만7500원(3.7%) 오른 49만원을 나타낸다. 주가는 코스피가 등락을 보이는 와중에도 꿋꿋하게 6거래일째 강세다. 지난해 하반기 대폭 빠졌던 주가는 올해 초까지 약세를 보이며 52주 최저가(34만2000원)를 찍은 뒤 43.27% 올랐다.

올해 주가는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양산 소식에 급등세를 탔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는 지난 6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개막식에서 "46파이 배터리는 내년 초면 충분히 양산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는 고객에 따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 2170 원통형 배터리(지름 21㎜·높이 70㎜) 대비 부피당 에너지 밀도는 4배, 출력은 6배 향상된 제품이다. 높이가 80㎜로 한정된 4680 원통형 배터리와 달리 높이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상반기 천안 공장에 46파이 배터리 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제너럴모터스(GM) 등에 시제품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계획도 기대감을 더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12월 첫 프로토타입 샘플을 생산, 올해부터 3년간 샘플 제작에 들어가 2027년 양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2030년), SK온(2029년)보다 2~3년 빠른 양산 계획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지난 20일에도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경쟁사와 상관없이 전고체에 대해서는 저희가 압도적으로 잘하고 있고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올해 전고체 전지 핵심 소재에 대한 SCM(공급망관리)을 구축해 양산 성능을 확보, 2027년 양산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삼성SDI 주가는 올해 들어서는 올랐지만 과거 고점(2021년 8월13일, 82만80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3월 기록했던 52주 최고가(78만7000원)와 비교해도 37%대 내렸다.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이차전지 업종에서는 드물게 저평가돼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2027년 중으로 전기차(EV)용 전고체 전지를 양산 예정으로 국내 3사 중 가장 앞선 시점"이라며 "EV 수요 우려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 상승 추세는 긍정적이다. 전 세계 이차전지 업체 중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해 셀 업체 중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나둘 삼성SDI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는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삼성SDI에 대해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8곳 중 2곳은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가장 낮은 목표가는 55만원, 가장 높은 목표가는 81만원이었다. 최고 목표가는 이날 주가와 비교해 65%대 높은 수준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배터리 셀(cell) 가치는 약 37조원"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논리가 해소되면서 장기적으로 삼성SDI는 약 51조2000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 현 주가 수준에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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