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빠진 중국 공룡들?…2주 만에 시총 66조 '증발', 바닥없는 추락

발톱 빠진 중국 공룡들?…2주 만에 시총 66조 '증발', 바닥없는 추락

박수현 기자
2024.11.28 06:00

[자오자오 차이나] 중국 5대 빅테크, 2주간 시총 66조원 증발

[편집자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하고 때로는 의존하는 관계가 수십세기 이어져 왔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중국 시장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G2 국가로 성장한 기회의 땅. 중국에서 챙겨봐야 할 기업과 이슈를 머니투데이의 '자오자오 차이나' 시리즈에서 찾아드립니다.
중국 5대 빅테크 기업의 2주간 기업별 주가 변동률.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중국 5대 빅테크 기업의 2주간 기업별 주가 변동률.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중국 5대 빅테크 기업의 시가총액이 2주 만에 66조원 넘게 증발했다.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영향으로 중국 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져서다. 거시경제 지표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중국 증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중화권 증시를 대표하는 텐센트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은 꾸준히 약세다. 27일 낮 12시(현지시간) 기준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는 전일 대비 0.61% 오른 396.2홍콩달러를 나타낸다. 주가는 지난 13일과 비교하면 1.88% 내렸다. 시총은 704억홍콩달러(약 12조6353억원) 증발했다.

같은 기간 알리바바(-7.73%), 바이두(-2.70%), 징동닷컴(-2.04%)도 하락세였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핀둬둬(PDD홀딩스)도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지적을 받으며 12.43% 내렸다. 중국 빅테크 기업 5곳의 시총은 2주 만에 66조8092억원가량 줄어들었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는 실적이 꼽힌다. 3분기 징동닷컴과 바이두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놨으나,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데 그쳤다. 알리바바, 텐센트는 기대치를 하회했고, 특히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던 PDD홀딩스는 2개 분기 연속 어닝 쇼크를 냈다.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달리(DALL·E)가 만든 그림.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달리(DALL·E)가 만든 그림.

증권가에서는 중국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고 평한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예고했지만 지원 규모와 시기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는 데다 거시경제 지표는 여전히 나빠서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도시청년실업률은 16~24세 청년 기준 1월 14.6%에서 10월 17.1%로 악화됐다.

중국의 10월 소매 판매 지표는 전년 동기 대비 4.8% 늘면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다만 중국 쇼핑 축제인 '광군제' 효과임을 감안하면 실제 환경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월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줄어들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특히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다.

중국에 고율 관세를 예고한 트럼프의 당선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중국에 대한 60%의 고율 관세를 예고했다. 전날에는 10%의 관세를 추가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이후 관세 부과가 그대로 시행되면 과거 집권 시절의 미중 무역전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 기업의 태도가 과거와 달라진 점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중국 빅테크 기업이 부진한 이유로 2020년 있었던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를 꼽았다. 당시 알리바바, 메이퇀 등 유명 기업 수장이 정부 비판 발언을 내놓은 뒤 과징금을 받으면서 아마존 등과 경쟁하며 세계 시장에서 활약하던 중국 기업의 야망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중국 주식 전문가들은 중국의 상황이 코로나19(COVID-19) 시기보다 악화됐다고 분석한다. 투자은행 나틱시스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는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은 5년 전보다 훨씬 나빠졌고 2022년 강력한 봉쇄 방식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했을 때보다도 더 나쁘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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