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이번 정치적 혼란은 아직 완전한 수습까지 추가적인 진통이 예견되고 있어 시장의 향방 역시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칫하면 국가 리더십의 공백기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밤 벌어진 계엄령 사태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6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한 상태다. 하지만 여당인 국민의힘은 전날 밤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했다. 현재 대통령실 보좌진과 국무위원은 모두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여야 갈등 국면이 장기화할수록 국정 공백으로 인한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 연구원은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볼 때 정치적 혼란을 얼마나 빨리 수습하느냐에 따라 금융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8년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정을 돌아보면 탄핵 발의 이전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는 기간(A)에 비해 탄핵발의, 국회의결, 헌법재판소 결정에 이르는 과정(B)은 훨씬 안정적으로 관리됐다"며 "A기간 동안 환율은 1131원에서 1165원으로 3.1% 상승했지만 B기간에는 1157원까지 0.7% 하락했고 주식시장 역시 A기간에는 2390억원의 외국인 매도 속에 코스피 지수가 1.1% 하락했지만 B기간에는 4조4500여억원의 외국인 순매수와 함께 3.6%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충격이 예측 가능한 정상적 상황으로 개선되는 과정을 반영한 결과"라며 "8년전과 비교했을 때 정상으로 회귀과정이 얼마나 순탄할 것인지 여부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수도, 축소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