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

12·3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으로 휘청였던 국내 주식시장이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관은 연일 대량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 회복을 이끄는 모습이다. 탄핵 정국 전부터 증시 약세를 주도해온 외국인도 매도량을 줄이며 저가 매집에 나섰다. 증권가는 증시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 주요 수급 주체의 매매 패턴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하루동안 기관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5776억원어치 매물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도 1878억원어치 사들였다. 기관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인 4일부터 10일, 5거래일 동안 2조4645억원 주워 담았다. 외국인의 경우 지난 6일까지 매도세를 이어오다가, 이번주부터 매수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대량의 매물을 출회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 근거는 국내 증시의 과도한 저평가로 해석된다. 탄핵 정국이 늘어짐에 따라 정치 불확실성은 이어지겠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가격매력도가 높아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적합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지난 9일에는 상당 수의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나란히 연중 최저치를 찍고 역사적 저점까지 주저앉았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5배 수준에 도달했다. 2000년 7월 이후 코스피 PBR 0.85배 이하에서 투자했을 때 투자 기간에 따라 20영업일은 70.9%, 60영업일은 86.1%, 120영업일은 95.5% 확률로 수익률을 기록했던 만큼, 매력적인 구간으로 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하단과 비슷한 밸류에이션이라는 평가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원달러, 코스닥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417.84)보다 5.69포인트(0.24%) 하락한 2412.15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61.59)보다 0.12포인트(0.02%) 상승한 661.71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26.9원)보다 7.1원 뛴 1434.0원에 출발했다. 2024.12.11. /사진=정병혁](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4/12/2024121109374877901_2.jpg)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기관의 순매수 1위, 2위 종목은 삼성전자(260,500원 ▼5,500 -2.07%)와 SK하이닉스(1,567,000원 ▼34,000 -2.12%)로 4770억원, 2212억원씩 순매수했다. 카카오(46,000원 ▼300 -0.65%)와 NAVER(207,250원 ▼750 -0.36%)는 각각 3위, 5위로 1174억원, 900억원씩 주워 담았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지속성에 대한 우려로 급락한 금융주 KB금융(160,500원 ▲1,600 +1.01%)(1051억원), 신한지주(99,100원 ▲1,800 +1.85%)(636억원)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최근 부진한 주가를 보인 현대차(568,000원 ▲18,000 +3.27%)와 기아(157,700원 ▲3,100 +2.01%)도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 명단에도 같은 종목들이 포착됐다.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NAVER로 137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위에는 SK하이닉스(1290억원)가 올랐다. 카카오도 300억원어치 사들였다. 다만 정책 관련주에 대한 투심은 엇갈렸다. 기관이 밸류업 수혜주 금융 업종을 늘린 반면 외국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64,000원 ▼69,000 -4.82%), 두산에너빌리티(134,400원 ▲7,400 +5.83%) 등 방산주와 원전주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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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수급주체의 매수 종목을 살펴보면 탄핵 정국에서 급락했거나, 그전부터 지속 내림세를 보여온 종목들이다. 아울러 업황 및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평가받는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며 "과거 대비 밸류에이션 저평가 유인이 존재하는 동시에 이익모멘텀 및 수익성이 양호한 종목이 우위를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특히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주식 비중 확대 주체는 평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됐던 우량주를 담을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급 키를 갖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 패턴 확인을 통해 증시의 중장기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4.23포인트(0.59%) 상승한 2432.07을 나타낸다. 이날 2412.15로 출발해 하락세를 보이다가, 상승 전환한 후 폭을 키우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11.19포인트(1.69%) 오른 672.78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