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완규 한국비엔씨 회장
"한국인은 왜 이렇게 어려 보일까" "한국인의 동안 비법이 너무 궁금해"
K뷰티가 글로벌 시장을 휩쓸고 있다. 이른바 '한국인 동안 비법'을 찾는 외국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K뷰티 열풍은 국내 미용 관련 기업들의 실적 성장으로도 직결되고 있다. 필러, 보툴리눔 톡신 등 높은 전문성과 기술력 기반으로 다양한 미용 의료 파이프라인을 갖춘 한국비엔씨가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는다. 한국비엔씨(3,675원 ▼115 -3.03%)는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비엔씨는 2007년 설립된 바이오 전문기업이다. 미용 의료 업체로 시작해 신약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유럽, 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 다수 국가에 성형·미용 관련 제품군을 수출하고 있다. 현재 보유한 생산 공장을 완전 가동해도 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제품을 찾는 곳이 많아졌다. 향후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력 제고를 통해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최완규 한국비엔씨 회장은 최근 본지와 만나 "현재 보툴리눔 톡신의 경우 많은 양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어 오히려 생산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올해 신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을 연 370만개에서 1000만개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고환율 국면에서도 견조할 것"이라며 "든든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확보한 만큼 R&D(연구·개발)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은 신경 말단에서 신경전달 물질을 억제해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고, 이를 통해 주름을 예방하거나 개선하는 효과를 내는 제품이다.
한국비엔씨는 주력 사업부의 활약 덕에 빠른 속도의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비엔씨 측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약 600억원 이상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약 45%의 외형 성장률을 보였을 거란 설명이다. 특히 톡신 사업부 매출에서만 지난해 9월까지 20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약 100억원 이상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최 회장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기대 이상의 성장을 보이는 건 주력사업인 성형, 미용 분야에서 우수한 제품력을 보유했고 전 세계에 구축된 영업망을 통해 판매량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보툴리눔 톡신의 수출 성장이 눈부신 상황"이라고 했다.
한국비엔씨는 그간 해외 40여개국에 톡신을 수출해 기술력을 입증해왔고, 지난 10월에는 동국제약(23,600원 ▲550 +2.39%)과 보툴리눔 톡신 제제 '비에녹스주'에 대한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는 EU(유럽연합),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시장의 현지 업체들과 계약을 통해 허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밖에 태국, 중국, 카자흐스탄, 튀르키예 등 다수 국가에 진출해 단일국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 결과, 한국비엔씨는 지난해 12월5일 무역의 날에 '수출 3천만불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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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할 것 없이 한국비엔씨의 제품을 찾는 건 탁월한 기술력을 입증한 덕이다. 한국비엔씨는 지금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R&D에 힘을 쏟고 있다. 대구연구소에는 8명, 자회사 켐바이오진에는 11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했다. 특히 대구연구소에서는 생체재료와 신물질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도 매년 10% 이상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향후 성장 전망이 밝다. 미용 의료 제품을 찾는 수요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톡신 시장은 올해 기준 65억달러(한화 약 9조5600억원) 규모로, 연평균 9.25%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2029년에는 101억달러(한화 약 14조85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용 제품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필러도 시장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다. 글로벌 필러 시장은 2023년 기준 54억달러 규모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7.5%다. 이 속도라면 오는 2033년에는 112달러 규모로 커질 수 있다. 국내 필러 시장도 2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비엔씨는 최근 국내외적으로 인기가 높은 HA(히알루론산) 필러에 경쟁력을 갖췄다. 품질 기준이 높은 유럽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고, HA를 안정적인 구조로 만드는 기술력을 확보했다. 특히 일정한 주입술을 적용해 안정성에 초점을 둔 점도 주목받는다. 최 회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필러 제품력을 인정받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37개국에 수출 중이며 지속적인 계약 체결과 인허가 진행을 통해 지난 한 해 200억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IP(위억제 펩타이드) 이중작용제를 이용한 알츠하이머와 파킨슨 치료 신약, 효과와 부작용에서 기존 1세대보다 개선된 2세대 정신작용 우울증 치료 신약, GLP·GIP·GCG(글루카곤) 삼중작용 지속형 비만치료제 등 바이오 신약 치료의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비엔씨는 향후 생산 제품들의 시장 점유율 증가 및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국내외적으로 인정받은 자사 제품력을 바탕으로 해외 등록시장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국가별 제품 등록, 브랜드의 온라인·오프라인 마케팅 활동, 학술 콘텐츠 강화 등의 전략을 활용해 글로벌 입지를 다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용 제품을 통한 안정적인 현금 창출을 이뤄내고 바이오 기술 개발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미래 블루오션 분야인 GLP 기반 비만치료제, 2세대 우울증 치료 신약, GLP·GIP 작용제 기반 파킨슨과 알츠하이머 치료제, ScFv(단일사슬 가변 단편) 알부바디 기반 3세대 ADC 항암치료 신약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과 개발 지원을 통해 한국비엔씨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우수 유망 약물을 발굴하고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탄탄한 매출 성장과 재무 구조에 기반해 전략적 연구개발과 사업화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