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에서 '이재명 테마주'가 일제히 가격 제한폭까지 상승한 채 마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항소심이 진행되며 장 중 무죄 취지의 재판부 발언이 보도되자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이 대표의 항소심은 무죄로 결론났지만, 정치테마주 투자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6일 코스닥 시장에서 오리엔트정공(1,992원 ▲11 +0.56%)은 전일 대비 2120원(29.99%) 오른 9190원에 마감했다. 이날 강보합으로 출발한 오리엔트정공은 한 자릿수 강세를 보이다가 오후 3시14분 상한가에 진입했다. 오리엔트바이오(500원 ▼8 -1.57%)도 2분 차이로 상한가를 기록, 29.95% 오르면서 마감했다.
마찬가지로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형지I&C(3,995원 ▲40 +1.01%), 동신건설(16,370원 ▼340 -2.03%), 이스타코(464원 0%), 에이텍(9,510원 ▼30 -0.31%), 일성건설(1,799원 ▼56 -3.02%), 형지엘리트(893원 ▼2 -0.22%) 등도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들 종목은 항소심 선고 재판이 열리고 재판부의 무죄 취지 발언을 위주로 보도가 나오자 상승 폭을 키우며 3시10분 이후 줄줄이 상한가에 진입했다.
이재명 테마주의 주가가 훌쩍 뛰는 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테마주는 하락 폭을 키웠다. 윤석열 테마주로 꼽히는 NE능률(2,070원 ▲55 +2.73%)은 5.40%, 덕성(4,485원 ▼5 -0.11%)은 5.08% 내렸다. 한동훈 테마주로 꼽히는 대상홀딩스(9,240원 ▼120 -1.28%)와 태양금속(2,930원 ▼230 -7.28%)도 걱걱 2.96%, 1.89% 내리면서 마감했다.
서울고법은 이날 오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모든 공소 사실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는 이재명 테마주에 호재가 됐다.
이 재판은 이 대표의 대권 가도에 중대한 변수로 꼽혔다. 대법원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최소 5년에서 최대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테마주가 변동성을 키웠다. 이날은 이 대표가 무죄를 선고 받으면서 관련 테마주가 일제히 크게 올랐지만, 대부분 정치테마주는 해당 정치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을뿐더러 기업 실적이나 사업 방향과 관련 없이 주가가 요동쳐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날 상한가로 마감한 에이텍은 최대 주주 신승영씨가 이 대표가 과거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만든 민관 협의기구에서 운영위원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지며 테마주가 됐다. 동신건설은 회사 본사가 이 대표의 고향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오리엔트정공은 과거 이 대표가 계열사 시계공장에서 근무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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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테마주로 묶인 기업이 특정 정치인의 당선 등에 따라서 경영상의 이익을 얻은 경우는 없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투자자의 막연한 기대감으로 오르는 정치테마주 투자가 '폭탄돌리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 관련주의 말로가 언제나 비참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