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 현직 국장급 인사가 대거 증권사, 은행, 카드사로 이직했다. 금감원의 업무 강도가 높아진데다 대규모 인사로 불안감이 높아진 영향이라는 평이 나온다. 취업 심사가 까다로운 1급 직원으로 승진하기 전에 외부로 이동하려는 수요도 많아졌다.
4일 인사혁신처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한모 국장(2급)과 권모 국장(2급)이 증권사로 자리를 옮긴다. 지난달 인사혁신처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에서 취업 가능 결과가 나오면서다. 한 국장은 유진투자증권 감사총괄임원으로, 권 국장은 키움증권 전무로 이직한다.
이번 공직사 취업 심사에서는 금감원 인사 7명이 취업 가능 혹은 승인 통보를 받았다. 2022년 11월 퇴직한 1급 직원이 취업 승인을 받은 것을 비롯해 2급 직원 4명, 3급 직원 1명, 4급 직원 1명이 경남은행, 우리카드, 법무법인 세종, 주식회사 크림 등으로 이직할 예정이다.
지난 2월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에서도 금감원 직원 5명이 취업가능 통보를 받았다. 은행검사국 소속 김모 팀장(3급)과 보험검사국 소속 변모 팀장(3급)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비롯해 롯데칠성음료, 현대커머셜, 신한금융지주 등으로 취업이 이뤄졌다.
금감원 인사가 대거 외부로 이동한 배경으로는 내부 불안이 꼽힌다. 이복현 금감원장 체제 이후 업무량이 급증했고 대규모 인사로 불안감이 높아졌다. 이 원장은 지난해 말 임기를 반년 남짓 남기고 국실장급 75명 중 74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새로운 수장이 오면 또다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금감원 국장급 인사들 사이에서 승진보다 이직이 낫다는 분위기가 생겼다는 평이다. 1급 직원은 퇴직 후 3년까지 퇴직 전 5년 동안의 전체 기관 업무를 대상으로 취업 심사를 받아야 한다. 반면 2급은 직원은 퇴직 후 3년까지 퇴직 전 5년 동안의 담당 부서 업무만을 대상으로 심사해 상대적으로 이직이 수월하다.
이 때문에 내부에선 "1급으로 승진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라는 자조 섞인 불만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1급으로 승진하면 금감원 전체 업무를 대상으로 취업 심사를 받아야 해 취업이 까다롭고, 업무 강도도 높은데다 임원이 될 가능성도 높지 않아서다. 인사도 잦아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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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업무 강도가 2023년부터 많이 세진 걸로 안다. 금감원 업무 강도가 올라가면서 수검회사 입장에서도 조치 부담이 높아지기에 금감원 출신 인사 영입 수요가 더 높아졌다"라며 "금감원 타이틀이 있으면 페이가 워낙 세다 보니 많이들 기회만 있으면 나오고 싶다는 말을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