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이랜텍 주가 주춤한 시점, 20년만에 가업승계 마무리

[더벨]이랜텍 주가 주춤한 시점, 20년만에 가업승계 마무리

양귀남 기자
2025.05.27 11:06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랜텍(10,720원 ▼160 -1.47%)의 승계 절차가 마무리됐다. 주가 저점 국면을 활용해 오너 2세에게 지분을 증여했다. 오너 2세인 이해성 대표가 이랜텍에 모습을 나타낸 이후 약 20년만에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텍은 최대주주가 이세용 이랜텍 대표에서 이해성 이랜텍 대표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세용 대표가 아들인 이해성 대표에게 250만주를 증여했다. 이랜텍은 이세용, 이해성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기존에 254만3225주를 보유하고 있던 이해성 대표는 504만3225주를 보유하게 되면서 이세용 대표의 지분을 넘어서게 됐다. 단독으로는 지분 17.33%를 보유하게 됐다. 특수관계자 지분을 전부 포함하면 33.43%다. 경영을 총괄하던 이해성 대표가 지배력까지 확보하면서 이랜텍의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된 모양새다.

이해성 대표는 지난 2006년부터 이랜텍에서 근무했다. 대학 졸업 직후부터 이랜텍에 몸을 담았다. 기획실장 부사장, 경영총괄 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22년부터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약 20년만에 이랜텍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당초 이랜텍의 승계 절차에는 이해성 대표의 개인 회사인 엘파스가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엘파스는지난 2017년 설립된 자동화 설비 공급 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이해성 대표와 이세용 대표의 딸인 이자영 씨가 8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직접적인 지분 증여보다는 절세를 위해 엘파스를 통한 합병 등의 방법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랜텍 오너가의 선택은 지분의 직접 증여였다.

이랜텍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점이 지분 증여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상장 주식의 경우 증여일 전후 각 2개월 종가 평균으로 증여재산을 평가한다. 이를 바탕으로 증여세를 결정하기 때문에 주가가 낮을 수록 증여세가 낮아진다. 오너가 입장에서 주가가 낮아야 증여세를 최대한 절감할 수 있다.

이랜텍의 주가는 반등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최고 1만83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지난해 말 최저 40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회복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5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약 반년 사이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증여세 규모가 수십억원 가량 축소될 수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다면 이세용 대표가 증여한 250만주의 가치는 최대 약 120억원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과세표준 30억원을 초과하고 최대주주 지분인 만큼 할증이 붙는다. 이를 고려할 시 증여세는 60억원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텍은 ESS 배터리팩, 전자담배, 전자통신 기기 부품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 KT&G 등을 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외형은 축소되고 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랜텍은 지난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979억원, 7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560억원, 16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매출액 121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배터리 팩 부문에서 매출액이 감소한 것이 눈에 띈다.

이랜텍 관계자는 "이번 증여로 인해 대표 체제 등에 있어서 변동사항은 없을 것"이라며 "증여세 재원 마련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