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두달만에 새주인 찾은 이니텍, 다시 돌아온 사이몬

[더벨]두달만에 새주인 찾은 이니텍, 다시 돌아온 사이몬

양귀남 기자
2025.06.02 08:15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니텍(3,740원 ▼220 -5.56%)이 새로운 주인을 맞이했다. 엔켐이 중국 소재 CATL 공급사 인수로 선회하면서 이니텍 지분을 매각한게 발단이 됐다. 당초 엔켐보다 앞서 이니텍을 인수하려고 했던 사이몬제이앤컴퍼니가 다시 등장해 딜을 주관하는 모양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니텍은 최대주주가 엔켐에서 에스제이제일차홀딩스 외 2인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특수관계인으로 에스제이제이차홀딩스와 사이몬제이앤컴퍼니가 이름을 올렸다.

에스제이제일차홀딩스와 에스제이제이차홀딩스 역시 사이몬제이앤컴퍼니가 관여하고 있다. 이들의 최대주주는 모두 합자회사인데 사이몬제이앤컴퍼니가 해당 합자회사들의 무한책임사원으로 있다.

사이몬제이앤컴퍼니는 설립한 지 약 1년 정도 된 신생 PEF다. 주요 구성원으로는 EY 한영 출신의 송태헌 대표와 교보자산운용, 메리츠증권 등을 거친 장석환 투자 총괄대표 등이 있다. 둘은 각각 아미쿠스자산운용에서 PE팀장, PE본부장을 역임한 이력이 있다.

이니텍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 사이몬제이앤컴퍼니가 첫번째 원매자였다. 사이몬제이앤컴퍼니는 로이투자파트너스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니텍을 인수하려 했다.

계약 막판 갑작스럽게 변동이 생겼다. 엔켐과 중앙첨단소재가 등장하면서 이니텍을 인수했다.

최근 엔켐 내부 상황에도 변수가 발생하면서 이니텍이 다시 매물로 나오게 됐다. 엔켐은 CATL 공급망 확보를 위해 중국 현지 기업 인수를 시도하고 있고,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니텍 매각을 결정했다.

결국 돌고 돌아 사이몬제이앤컴퍼니가 이니텍을 품은 모양새다. 지난 28일 구주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고, 전일(29일) 잔금 납입을 마무리하면서 속전속결로 M&A를 마무리지었다.

사이몬제이앤컴퍼니는 신생 PEF로 인수자금은 대부분 차입으로 조달했다. 에스제이제일차홀딩스와 에스제이제이차홀딩스는 총 인수 대금 642억원 중 417억원을 차입했다고 밝혔다. 차입처는 오션인더블유, 주식회사 초이콥이다.

사이몬제이앤컴퍼니는 부지런히 이니텍 체질개선에 나섰다. 우선 대표이사가 옥성환 대표에서 이상준 대표로 변경됐다. 이 대표는 과거 센트럴바이오라는 상장사에서 대표를 역임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이후 신규로 이사에 선임할 인물들도 공개했다. 김철균 도산아카데미 원장은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Jay J. Yu Dominari Securities 부사장과 양태정 법무법인 광야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엔켐과 중앙첨단소재가 납입할 계획이었던 유상증자의 신규 투자자 유치도 마무리했다. 엔켐과 중앙첨단소재는 이니텍에 추가로 3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엔켐과 중앙첨단소재가 이니텍에서 손을 떼면서 해당 유상증자 납입주체는 더케이스토리라는 법인으로 변경됐다.

이니텍은 당초 KT 계열사로 알짜 매물로 분류됐다. 이니텍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보다는 이니텍 내부 자산의 가치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니텍은 1분기 말 기준 단기금융상품과 현금성자산만 99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 사이몬제이앤컴퍼니 입장에서는 인수 자금 대부분을 차입해 조달했지만, 회사 내 현금 1000억원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게 됐다.

더벨은 이날 사이몬제이앤컴퍼니 측에 연락을 시도했다. 사이몬제이앤컴퍼니 관계자는 "실무적인 역할만 담당하고 있어 인수 배경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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