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KH그룹, 빛과전자로 알펜시아 유동성 확보 '분주'

[더벨]KH그룹, 빛과전자로 알펜시아 유동성 확보 '분주'

양귀남 기자
2025.07.28 08:02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KH그룹이 알펜시아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인수를 막 마친 빛과전자(1,068원 ▼24 -2.2%)를 동원해 알펜시아에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KH그룹 내 상장사 중 유일하게 거래 중인 빛과전자가 숨통을 틔워주는 상황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빛과전자는 자회사 프레스티지개발이 유형자산 취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부동산을 양수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해당 부동산은 거래상대방인 케이에이치강원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알펜시아 리조트 근처 토지다. 취득금액은 280억원으로 취득예정일자는 오는 12월 31일이다.

이번 부동산 양수는 KH그룹이 빛과전자를 인수한 직후 첫번째로 보인 움직임이다. KH그룹은 지난 5월부터 빛과전자 인수를 추진했다. 지난해부터 대양금속 인수를 시도했지만 1년여를 끌어온 끝에 좌초된 뒤 방향을 틀었다.

인수는 안정적으로 마무리됐다. 구주 계약이 완료되기 전인 이달 초 임시주주총회에서 KH그룹 측 주요 인사가 빛과전자 이사회에 진입했다. 김민호 KH건설 이사, 배기복 알펜시아 리조트 이사, 박성진 KH건설 이사 등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최근 유상증자와 구주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지배구조도 정리했다. KH건설이 지배하고 있는 케이헤드조합이 43억원 유상증자를 납입하면서 신주 582만8156주를 인수했다. 이에 맞춰 KH그룹의 우호세력인 이에이치조합이 빛과전자의 기존 최대주주 라이트론홀딩스의 구주 일부를 인수했다. 케이헤드조합이 빛과전자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KH그룹 입장에서는 약 2년만에 거래중인 상장사를 확보하게 됐다. 지난 2023년 그룹 내 상장사 전부가 거래정지됐고 여전히 시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빛과전자 인수를 완료하자마자 그룹사 핵심 사업인 알펜시아 리조트 사업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모양새다. 케이에이치강원개발은 지난 2022년 강원도개발공사로부터 알펜시아 리조트를 약 7115억원에 인수했다.

당초 부동산 개발에 일가견이 있었던 KH그룹이었던 만큼 알펜시아 리조트 개발을 예고했지만 상장사 전부가 퇴출 위기에 빠지면서 리조트 개발 역시 순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룹 내 계열사들이 꾸준히 지원을 이어갔고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 매각 현금을 동원했지만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에는 한계가 있었다.

시장에서는 빛과전자를 통해 자금조달과 투자유치 등을 진행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1분기 말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이 약 133억원 수준으로 280억원 규모의 부동산 양수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자금조달이 필수적이다. 이미 추가로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예고했다.

정관 상 정비도 마쳤다. 전환사채(CB) 발행한도를 증가하면서 이후 자금조달에 대한 보폭을 넓혔다.

빛과전자가 이번 부동산 양수를 통해 직접 알펜시아 리조트 개발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다. 빛과전자는 기존에 통신장비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었다.

이달 초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국내외 부동산 시행 및 건설업, 골프장 운영업 등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알펜시아 리조트 개발과 맞닿아 있는 사업목적이다. 일각에서는 유일하게 시장에서 거래중인 빛과전자에 알펜시아 리조트 개발의 핵심 역할을 맡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KH그룹 관계자는 "빛과전자의 사업 방향성에 대해서는 폭넓게 고려하고 있다"며 "아직은 확정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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