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84% 급등" 증권가도 놀란 반전…뒤늦게 목표주가 줄상향

"주가 484% 급등" 증권가도 놀란 반전…뒤늦게 목표주가 줄상향

김창현 기자
2025.08.07 10:53

[오늘의 포인트]

삽화,걸무새,앵무새,가즈아,주식,증권,상승,일러스트 /사진=임종철
삽화,걸무새,앵무새,가즈아,주식,증권,상승,일러스트 /사진=임종철

에이피알이 최근 1년간 주가가 치솟으며 화장품 업계 시가총액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2분기 실적도 전망치를 웃돌며 증권가에서 그간 과소평가했다는 평가와 함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조정하고 있다.

7일 오전 10시40분 기준 거래소에서 에이피알(422,000원 ▼6,500 -1.52%)은 전 거래일 대비 9500원(4.56%) 오른 21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에이피알 주가는 지난해 8월 3만원선에 머물렀으나 최근 1년동안 484%가량 오르며 투자자 이목을 끌었다.

에이피알은 상장 후 1년4개월만에 LG생활건강 시가총액을 넘어섰고 전날 시가총액 8조원을 넘기며 아모레퍼시픽 시가총액도 추월했다. 에이피알 주가는 상승폭을 키우며 과거 화장품 양대산맥이었던 아모레퍼시픽(130,000원 ▼4,300 -3.2%), LG생활건강(267,500원 ▼12,000 -4.29%)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시가총액 역전 배경에는 중국 비중이 높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달리 에이피알은 미국 등 서구권 매출 비중이 높다는 차이가 자리하고 있다.

에이피알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건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에이피알은 전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은 32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46억원으로 같은기간 201.9% 늘었다. 증권가가 제시한 2분기 매출액(2876억원)과 영업이익(592억원)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뒤늦게 목표주가를 상향하기 시작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실적을 과소평가해 미안하다"며 "미국지역에서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85.5%, 직전분기대비 35.7% 증가한 점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에이피알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18만7000원에서 26만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은 17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렸다. 이외에도 NH투자증권은 17만원에서 26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17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력 채널인 미국과 일본, B2B(기업간 거래) 모두 상반기에 준하는 폭발적인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오프라인 침투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실적추정치를 상향조정했다"며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레거시업체와 초격차를 확대하고 대장주로 등극했다고 판단한다. 30만원 목표주가를 산정하는데 사용한 적정 멀티플 35배는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확장 리레이팅 구간 평균 수준"이라고 했다.

하반기 실적 기대감 '활활'…밸류에이션은 '갸웃'

공략할 수 있는 유통채널이 남아있다는 점도 에이피알 주가에 긍정적이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성공은 소수 채널만으로 이뤄낸 것이니 채널 확장에 따라 성장 여력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라며 "오는 3분기부터 일본 화장품 시장 80%를 차지하는 오프라인 채널과 유럽 B2C(기업간고객) 진출이 본격화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에이피알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는 대부분 동의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결기준 에이피알 매출액은 6개월전 8435억원에서 1조2159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영업이익 추정치도 같은기간 1579억원에서 2422억원으로 53.39% 증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급등한 주가가 다소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아마존 프라임데이, 블랙프라이데이, 홀리데이 시즌 등 주요 쇼핑 이벤트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과 물류비용 집행이 예정돼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유연한 시각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마켓퍼폼(시장수익률)'로 하향조정한 대신증권은 이날 발간한 리포트에서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려면 미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오프라인 채널에 안착해야하고 화장품과 홈 뷰티기기를 넘어서는 신규 파이프라인 가시화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과제가 남아있어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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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창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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