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화장품 업체 인수' SCM생명과학, 메자닌 '대용납입'

[더벨]'화장품 업체 인수' SCM생명과학, 메자닌 '대용납입'

김한결 기자
2025.09.10 08:00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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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씨엠생명과학(853원 ▼42 -4.69%)(SCM생명과학)이 화장품 업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외부조달에 나섰다. 현금보유고가 110억원 안팎 쌓여 있지만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CM생명과학은 화장품 유통업체 더마시모 주식 20만주(지분 100%)를 65억원에 양수한다고 밝혔다. 양수 목적은 신규사업 확대와 사업 시너지 효과 기대다.

거래 대금은 계약금 11억원과 잔금 13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40억원은 1회차 전환사채(CB)로 대용납부하는 조건이다. 거래 상대방은 박광진 더마시모 대표이사를 비롯해 최대주주 김진솔씨를 포함한 5명의 주주다.

이번 M&A의 핵심 자금 조달 창구인 1회차 CB는 총 40억원 규모로 발행된다. 발행 대상은 더마시모의 최대주주인 김진솔씨 1인이다. 회사 측은 선정 경위에 대해 "더마시모의 주주로서 당사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 잔금을 지급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사채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연 2%로 설정됐다. 주식 전환가액은 주당 1262원이며 발행될 주식 수는 316만9572주로 전체 주식 총수 대비 8.0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향후 주가 하락 시 전환가액은 최저 884원까지 하향 조정(리픽싱)될 수 있다.

SCM생명과학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15억원 수준이다. 지난 6월 인천 송도 본사 및 부지를 169억원에 매각한 자금에서 비롯된 자금이다. 매각으로 조달한 자금 중 일부를 부채로 상환하고 남은 금액인 것으로 알려진다. 연구·개발(R&D)과 운영비로 사용할 자금을 제외하면 대규모 현금 유출이 수반되는 M&A를 진행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SCM생명과학은 2014년 7월 설립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20년 6월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회사의 핵심 기술은 '층분리배양법'을 이용한 고순도 중간엽 줄기세포 분리 기술이다.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아토피 피부염, 급성 췌장염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SCM생명과학은 올 상반기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12억원으로 전년 동기(5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리는 데 성공했다. 영업손실 규모 역시 전년 동기 54억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적자 폭 축소의 배경에는 R&D 비용의 대대적인 감축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34억원에 달했던 경상연구개발비는 올해 15억원으로 55% 넘게 줄었다.

상반기 매출 중에서는 화장품 브랜드 '이로로' 등 자체 개발·생산한 더마코스메틱 제품 매출이 6억원(50.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탈취제 등 상품 매출은 6억원(49.3%)이다. 위탁 연구개발(CRO)이나 기술이전수익 관련 매출은 없다.

SCM생명과학 관계자는 "기존에 영위하는 화장품·샴푸 등 사업과 맞물려 진행하기 위해 지분을 인수한 것"이라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하기 위한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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