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대양금속, 3년만에 영풍제지 매각 결정

[더벨]대양금속, 3년만에 영풍제지 매각 결정

양귀남 기자
2025.09.10 08:00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양금속(1,281원 ▼34 -2.59%)이 영풍제지 매각을 결정했다. 인수 후 약 3년만에 경영을 포기한다. 영풍제지는 대양금속을 거치며 적대적 M&A, 주가조작 등 상흔만 입은 채 새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양금속은 영풍제지 지분 389만5915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유 중인 지분 중 절반 수준을 매각하면서 경영권도 양도한다. 총 96억원 수준의 계약이다.

매각 대상자는 피엠에이조합으로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 처분예정일자는 오는 18일이다.

영풍제지의 최대주주는 비니 1호 투자조합이지만 실질적인 지배력은 대양금속이 행사하고 있다. KH그룹이 대양금속 적대적 M&A를 진행하고 있던 지난해 비니 1호 투자조합이 백기사로 등장했다.

당시 KH그룹은 대양금속 인수를 바탕으로 영풍제지까지 품을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비니 1호 투자조합이 영풍제지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대양금속과의 표면적인 연결고리가 끊어졌다. 시장에서는 해당 사건을 계기로 KH그룹의 적대적 M&A 동력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비니 1호 투자조합은 영풍제지 최대주주에 오른 뒤에도 대양금속의 경영권 행사를 인정했다. 이에 이번 계약에서도 대양금속이 영풍제지의 경영권을 매물로 내놓을 수 있었던 모양새다.

대양금속 입장에서는 영풍제지 인수 후 약 3년만에 매각을 결정했다. 대양금속은 지난 2022년 영풍제지를 그로쓰제일호투자목적회사로부터 인수했다.

인수 당시부터 논란이 많았다. 대양금속은 영풍제지 인수에만 12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자금 대부분을 차입을 통해 확보했다. 특히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맡기며 차입을 진행하면서 일각에서는 무자본 M&A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인수 이후에도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특히 영풍제지는 국내 단일 종목 기준 최대 규모 주가조작 사태에 연루됐다. 당시 부당이득만 6600억원대로 책정됐다.

무엇보다 최대주주였던 대양금속의 주요 관계자 역시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에 연관됐었다. 대양금속의 핵심 관계자인 공현철 씨는 주가조작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면서 구속된 이력이 있다.

영풍제지 자체적인 기초 체력도 크게 약화됐다. 영풍제지는 지난 2022년 말 기준 이익잉여금이 1103억원이 쌓여있었고 자본 총계는 1365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는 이익잉여금이 598억원까지 줄어들었고 자본총계도 98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실적도 축소되고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54억원, 78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 적자로 전환한 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13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441억원, 65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영풍제지는 매력도가 높은 매물이다. 무엇보다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시장에서는 KH그룹도 사실상 대양금속보다는 영풍제지의 부동산에 관심이 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해당 부동산은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해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도 영풍제지 투자부동산의 장부가치만 884억원에 달한다.

대양금속 관계자는 "영풍제지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며 "매각 대상자는 조합으로 다양한 주체들이 모여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