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약달러 상황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400원선에 근접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금이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2원 오른 1391.8원에 형성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중순 이후 1300원대 후반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1일엔 14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환율은 5개월 동안 100원 이상 오르내릴 정도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초 미국발 상호관세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고 국내 정치 불안까지 겹쳤을 당시 1480원대까지 올랐다. 6월 대선 이후 135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400원 안팎을 오가는 상황이다.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원/달러 환율과 함께 8월 이후 달러인덱스가 97~98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달러인덱스는 110선이었다. 달러인덱스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지표로, 연초 대비 약달러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약달러 분위기에는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지만 최근 달러 대비 원화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해외로 유출되는 자금에 비해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적어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4000억원 가량을 순매도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뚫고 상승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유리한 투자 환경이 조성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만 약 3조가량을 순매수했다. 11일에도 3000억원 이상 순매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상대적 약세일 뿐 급격히 상승하지 않고 어느 정도 버텨준 측면이 있다"며 "여기에 더해 미국이 금리인하까지 한다면 해외 자금이 국내로 들어올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