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장에도 조정은 있었다"…4000피 붕괴에도 "'패닉셀' 말라"

"역대급 불장에도 조정은 있었다"…4000피 붕괴에도 "'패닉셀' 말라"

김근희 기자
2025.11.05 11:10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펀더멘털 등 훼손 없어"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66.27p 하락하며 출발해 장중 4000선이 붕괴됐다. 2025.1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66.27p 하락하며 출발해 장중 4000선이 붕괴됐다. 2025.1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코스피가 5% 이상 빠지며 '사천피(코스피지수 4000)'가 붕괴했다. 7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도 발동됐다.

삼성전자는 '십만전자' 자리를 내줬고, SK하이닉스도 8% 이상 급락 중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은 만큼 패닉셀(공포에 따른 투매)을 지양하라고 조언했다.

5일 오전 10시56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대비 206.16포인트(5%) 내린 3915.58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하락하며 4000 밑으로 떨어졌다. 낙폭이 계속해서 벌어지자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36분 코스피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 4월7일 이후 7개월 만이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등락이 현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로 코스피200선물이 전일 종가 대비 5% 하락이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팔란티어, AMD 등이 실적을 발표한 후 미국 AI(인공지능) 주들의 수익성과 오버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뉴욕증시 급락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1.44포인트(-0.53%) 내린 47,085.2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0.42포인트(-1.17%) 내린 6,771.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86.09포인트(-2.04%) 내린 23,348.64에 마감했다.

AI 기반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는 전날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으나 주가가 7.94% 하락했다. 올해 팔란티어 주가가 150% 넘게 오르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가 소속된 헤지펀드 사이언자산운용이 지난 9월 말 기준 9억1200만달러에 달하는 팔란티어 풋옵션(매도권)을 보유한 것이 공개된 것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에 다른 AI 관련 투자 종목들도 하락했다.

한 연구원은 "이외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불확실한 상황이고, 이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매크로 불안이 재점화되고 있다"고 했다.

코스피가 지난달 20% 가까이 오른 것 역시 이날 급락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19.94%를 기록했다.

한 연구원은 "역대급 폭등에 따른 단기 후유증"이라며 "그동안 시장을 끌어올린 외국인들도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과거 역대급 강세장, 불장이라고 해도 고점 대비 10% 내외의 조정은 나왔었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며 "아직 이익과 같은 펀더멘털, 국내 정부의 증시 정상화 정책 모멘텀 등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폭락 장에 패닉셀링으로 대응하는 건 지양하는 게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아무리 조정을 대비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하루에 이 같은 주가 폭락은 과도하다"며 "기술적인 지지선인 코스피 20일선(3869포인트)을 지킬 수 있을지, 또 장 중에 얼마나 더 낙폭을 회복해나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근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근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