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ETF 샀는데 왜 이래"…환율 치솟자 수익률 '2배 차이'

"나도 ETF 샀는데 왜 이래"…환율 치솟자 수익률 '2배 차이'

김은령 기자
2025.11.11 16:14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60원대를 돌파하며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관광객이 환전을 하고 있다. 2025.11.1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60원대를 돌파하며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관광객이 환전을 하고 있다. 2025.11.1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환노출 상품과 환헤지 상품간 수익률 격차가 커지고 있다. 한 달 사이 60원이 치솟으면서 이들의 수익률 차이도 2배 가까이로 벌어졌다.

11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미국S&P500 ETF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3%대 중반을 나타내고 있다. TIGER 미국S&P500이 3.74%, KODEX 미국S&P500은 3.47%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며 환헤지를 반영하는 TIGER 미국S&P500(H)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1.75%, KODEX 미국S&P500(H)는 1.68%에 그친다. 약 2배 가량 차이가 난다.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상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TIGER 미국나스닥1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H)의 수익률은 각각 4.53%와 2.63%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의 수익률은 각각 0.1%와 -1.32%다.

환노출형 ETF의 경우 환율 변동을 수익률에 그대로 반영하는 구조로 원화 약세 국면에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ETF 이름에 H가 붙는 환헤지형 상품은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 변동이 없는 상품이어서 원화 강세 국면에서 환차손을 피할 수 있다.

최근엔 강달러가 이어지면서 환노출형 상품에 환차익이 늘어나고 있다. 환헤지형 상품의 헤지 비용까지 적용되면서 수익률 차이는 더 커진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63.3원을 기록하며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달 사이 63원 올랐다.

투자자들도 환노출형 상품으로 자금을 집중하고 있다. KODEX 미국S&P500의 경우 최근 한달간 6000억원 순자산이 늘었지만 KODEX 미국S&P500(H)는 150억원 순자산이 감소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도 순자산이 증가했지만 환헤지 상품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1150억원 순자산이 줄었다.

환율이 지난 4월 고점 수준을 육박하는 가운데 1300원대 후반에서 1400원대 중반 사이의 환율 수준이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대미 관세협상으로 2000억 달러(연 200억달러 한도) 투자가 예정돼 있어 달러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기업의 대미 투자가 늘어나는 점도 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강달러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주식 대규모 매도가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현재 레벨에서 추가 상승을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 등으로 자금경색 현상이 완화되고 추가적인 유동성 경색 완화 조치가 이뤄지면 달러 강세를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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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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