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내내 약세였던 에너지화학 관련 종목들이 최근 오르고 있다. 업계 실적 개선은 정부 주도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하는 내년쯤으로 예상된다.
17일 한국거래소(KRX) 코스피에서 KRX 에너지화학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54% 오른 2847.97에 마감했다. 이 지수는 LG화학(304,500원 ▲2,500 +0.83%), SK이노베이션(118,200원 ▲2,700 +2.34%), HD현대(245,000원 ▲3,000 +1.24%), 한화솔루션(39,050원 ▲3,450 +9.69%), KCC(464,000원 ▲1,500 +0.32%), 롯데케미칼(80,100원 ▲1,200 +1.52%), 금호석유화학(118,000원 0%), 한솔케미칼(264,500원 ▼5,000 -1.86%) 등 10개 주요 관련 종목을 추종한다. 올해 4월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최고조였을 때 기록한 1656.22와 비교하면 72%가량 상승했다.
주요 개별종목들도 하반기들어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나타냈다. 6월말 20만원대였던 LG화학 주가는 최근 40만원대에 올라섰다. 같은 기간 KCC는 30만원 초반에서 최근 42만원대로, 롯데케미칼은 6만원대 초반에서 8만3000원대로, 한솔케미칼은 16만원대 중반에서 23만원대로 뛰었다.
에너지화학기업 주가는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고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이 겹쳤기 때문. 최근 들어 국제 유가가 안정되고 있고, 중국 등 국가에서 구조조정이 확산하고 있어 업계 실적이 반등할 여건이 마련됐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LG화학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90억원을 기록했다. 5개 분기만에 흑자다. 롯데케미칼은 영업손실 132억원을 냈지만, 적자폭은 70% 가량 개선됐고,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분도 지난해 3분기 310억원이었던 적자폭이 올해 3분기 90억원으로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 주도로 구조개편이 진행되고 있어 내년부터 에너지화학 업권에 활력이 일 것으로 예상한다. 구조개편이 이뤄지면 NCC(납사분해시설) 생산능력은 최대 370만톤 감축될 전망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본격화되는 구조조정을 감안하면 NCC 가동률 상향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가동률 상승은 적자축소와 흑자전환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가치주로서도 에너지화학 분야 상장사들이 평가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자사주 비중이 높거나(KCC, 금호석유화학), 보유 투자자산 가치가 기업가치 대비 훨씬 크거나(KCC), 상장 자회사의 지분 가치 할인율이 큰 업체(LG화학, SK케미칼)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