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IMA 사업자' 지정
조달금 25%, 모험자본으로… 중소·벤처사에 공급 의무화
코스닥 인프라 확대도 주문… 투자자 자본회수 중요 역할
금융당국이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자를 지정하면서 기대하는 것은 모험자본 선순환이다.
19일 금융위원회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회사(이하 종투사) 지정과 함께 모험자본 공급의무 중 공급실적 최대 인정한도를 도입했다. 모험자본 공급이 저위험 투자에 집중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A등급 채권'이나 '중견기업'에 투자하면 30%만 인정하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발행어음이나 IMA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100억원이라면 25억원을 모험자본으로 공급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 A등급 채권이나 중견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한 경우 7억5000만원까지만 인정하는 식이다. 이 경우 모험자본에 25억원을 공급했더라도 17억5000만원의 의무를 더해야 한다. 보통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상시근로자 1000명 이상을 충족하면 중견기업으로 본다.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자본시장법에 따라 불건전 영업행위로 제재대상이 된다. 고영호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의무를 부여했으면 위반제재는 당연한 규율로 임직원과 기관 등에 내릴 수 있다"며 "모험자본에 부합하는지 적극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모험자본으로 포장한 채 안전자산이나 우량기업 투자에만 열을 올리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 위주로 투자금이 들어가는 구조에 새는 구멍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겠단 뜻으로도 풀이된다.
종투사는 발행어음과 IMA를 통해 조달한 자금에 연도별 일정비율 이상을 모험자본에 공급해야 하는 의무규정이 있다. 내년 10%를 시작으로 2027년 20%, 2028년 25%까지 늘려야 한다.
금융위가 종투사에 코스닥 시장 인프라 역할을 주문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금융위는 신규 종투사로 지정된 증권사에 코스닥 상장기업 리서치보고서 작성 전담부서를 확대 운영해달라고 했다. 업계는 분석기업, 리서치보고서수 등 작성범위도 확대하는 계획을 제출하고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등과 세부내용을 협의 중이다.
그동안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기업규모나 시가총액이 적다 보니 증권사의 관심도가 낮고 투자규모도 작은 악순환이 이어졌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70% 오르는 동안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33%에 그쳤다.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코스닥 성장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고 과장은 "모험자본 초기 투자자들의 회수과정을 보면 M&A(인수·합병), IPO(기업공개), 장외 세컨더리 매각 3가지 정도"라며 "회수시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지속가능하려면 코스닥 시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데 종투사가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담회에서 VC(벤처캐피탈)나 벤처기업이 리포트가 부족해 우리를 잘 알리지 못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상위 3개 종투사는 연평균 300개 코스닥 리포트를 450개 이상 늘리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