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어주 선전은 침체 시그널?… "호실적 영향"

경기방어주 선전은 침체 시그널?… "호실적 영향"

김세관 기자
2025.11.24 04:00

관련지수 3주 새 6%↑
코스피는 6% ↓ '대조'
"중일갈등속 반사이익도"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음식료주, 통신주 등이 들썩인다. 증권가에서는 실적과 배당, 순환매(매수세 순차적 이동) 등의 영향이라고 해석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증시에서 KT&G, 대상, 삼양식품, 농심, 롯데칠성, 오뚜기 등의 종목을 담은 음식료·담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39% 상승한 4697.99에 마감했다. 지난 10월29일 4446.52까지 내려갔지만 3주 만에 6%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반대로 6%가량 빠졌다. 지난 21일 코스피가 전거래일 대비 3.79% 급락했지만 음식료·담배지수는 올랐다.

지난 18일 코스피가 3.32% 하락했을 때도 음식료·담배지수는 0.93% 낙폭에 그쳤고 19일 코스피가 0.61% 내렸을 때는 오히려 1.33% 상승하며 조정국면에서도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1일 KT&G는 2.65% 오르며 음식료·담배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롯데칠성이 2.38%, 대상이 0.96%, 오뚜기가 0.51% 각각 올랐다.

통신주도 '검은 금요일'에 상승했다. 지난 21일 통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25% 올랐다. 1.22% 오른 대장주 KT가 통신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음식료·담배 코스피지수 변동 추이/그래픽=최헌정
음식료·담배 코스피지수 변동 추이/그래픽=최헌정

코스피 등 전체 증시의 높은 변동성에도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최근 안정세를 보이면서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경기둔화 신호가 감지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AI(인공지능) 버블론'이 지속적으로 국내외 주식시장을 자극 중이고 미국의 연말 금리인하 가능성 후퇴원인이 현지 고용둔화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경기둔화 가능성과 관련 있지 않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아울러 미국 경제소비자단체인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0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94.6(100 이상 낙관적, 100 미만 비관적)으로 9월보다 1포인트 하락하는 등 미국 소비심리지표 약화 역시 경기둔화 신호로 언급된다.

국내에서는 최근 장기채 금리상승이 경기둔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주요국 장기채가 급등하던 9월에도 2% 후반대로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3.2%대로 오른 상황이다. 정부의 재정 확대 신호와 3500억달러 대미투자 유출, 고환율 지속 등 우리 경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널뛰기 장세 속에서 경기방어주의 선전을 눈여겨보면서도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아직 국내 경기둔화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본부장은 "미국의 경우 소비심리지표가 약해진 면이 있지만 우리는 특별히 그런 신호가 나타나지는 않았다"며 "경기둔화보다는 최근 경기방어주 종목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았고 중일 갈등 고조로 인한 소비재 반사이익 기대도 매수세에 유입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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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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