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텀 비나, 11개 공정 완전 자동화…'불량률 0%' 도전하며 美 시장 정조준

"지난달 1차 벤더로 등록된 글로벌 완성차 부품 업체의 트랜스 공급 업체 가운데 전 공정 자동화를 한 기업은 에이텀이 유일합니다. 완벽한 시범 생산을 통해 수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성능 변압기(트랜스) 전문기업 에이텀(6,430원 ▲520 +8.8%)의 한택수 대표는 지난 21일 베트남 박닌성 화푸산업공단의 에이텀 비나(ATUM VINA) 공장에서 만나 글로벌 완성차에 탑재될 7종의 부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이텀의 자회사 에이텀 비나는 지난해 9월 45억원을 투자해 화푸산업공단으로 이전한 뒤 자동화 설비 구축을 시작했다. 2000평 규모 공장에서는 전기차(EV) 자동화 생산 2라인, TV 자동화 생산 3라인, 수동 6개라인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TV용 트랜스 80종과 전장용 트랜스 7종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중 전장용 트랜스의 자동화율은 100%에 달한다.
한 대표는 "글로벌 완성차 부품업체의 1차 벤더 등록을 3년 8개월간 준비하면서 공장 자동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체감했다"며 "중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과 임금 상승 심화에 따라 자동화 구축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이러한 공장 자동화가 인력 수급 경쟁 심화 문제에 직면한 베트남 현지에서 원가 절감 및 품질 개선 효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한때 1200명에 달했던 생산 인력은 현재 150명으로 약 87% 감소했으며, 라인별 생산 인력은 35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자동화 구축 이후 8시간 기준 생산량은 40% 늘었고, 불량률은 0.5% 이내 수준으로 대폭 개선되었다.
에이텀 비나는 전기차의 배터리 충전을 돕는 전력변환장치(ICCU)의 핵심 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차량 외부에서 들어오는 교류전력(AC)을 직류전력(DC)으로 바꿔 배터를 충전하는 차량탑재형충전기(OBC)와높은 전압의 직류전력을 낮은 전압으로 바꿔주는 컨버터(LDC) 등을 생산한다.
전장 트랜스 경쟁사들이 권선, 솔더링(납땜), 검사 공정 등 일부 공정만 자동화한 데 반해, 에이텀 비나는 모든 공정을 인라인(In-line) 방식으로 적용해 11개 공정 전체를 자동화했다. 특히 수작업을 통해 이뤄지던 코아 조립과 테이프 부착 공정을 자동화한 점이 완성차 부품업체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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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텀은 우선 1개 차종에 적용되는 7종의 트랜스 공급을 시작으로 ICCU 모듈에 적용되는 모든 트랜스 부품을 납품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회사는 추가 수주에 대비해 EV 자동화 생산라인을 5개 확보할 수 있는 공간도 준비해뒀다. 총 7개 자동화 생산라인이 구축되면 총 300억원 규모의 부품 생산이 가능하다.

에이텀은 독자 개발한 플라나(Planar) 타입 트랜스의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알려 공급처 다변화 및 단독 공급 벤더로 승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기존의 권선형 트랜스가 보빈(Bobbin)에 구리선을 감아 부피가 크고 품질 편차가 컸던 반면, 플라나 타입은 동판에 몰딩 방식으로 절연해 두께가 얇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고주파 전원에 대한 손실이 적고, 열을 잘 식히는 기술적 장점도 갖췄다. 실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에 적용된 매트릭스(Matrix) 회로 방식이 이 플라나 타입에 해당한다.
한 대표는 국내 트랜스 기업 가운데 플라나 타입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에이텀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에이텀은 적층회로기판의 단점을 보완해 발열, 효율, 사이즈 등을 개선한 기술을 개발해 4건을 특허 출원했고, 트랜스의 1차와 2차 코일에 각각 플라나 타입을 적용한 세계 유일의 특허를 갖고 있다.
한 대표는 "이번 글로벌 부품 업체의 벤더 등록은 다른 완성차 기업과의 협상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국 생산 전기차에서 중국산 부품 전면 배제를 추진 중인 테슬라가 플라나 타입의 트랜스를 찾는다면 에이텀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에이텀은 최근 투자한 하빈저 모터스를 시작으로 미국 전기차 기업에 트랜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