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1개월간 코스닥서 3376억원 순매수

코스닥이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을 향해 달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바이오 주와 로봇 주 등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6.04포인트(0.65%) 오른 928.4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26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준비 중이라는 기대감과 최근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이전 성과 등으로 코스닥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코스피의 상승세보다 코스닥의 상승세가 더 가파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 정책이 나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코스닥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는 것 역시 코스닥 시장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1개월간 외국인 투자자들 코스닥에서 337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는 13조1519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기준 1개월간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에이비엘바이오(153,500원 ▲3,100 +2.06%)로, 순매수액 1208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알테오젠(357,500원 ▼2,000 -0.56%)(1104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600,000원 ▲4,000 +0.67%)(842억원) △에스티팜(148,000원 ▲6,100 +4.3%)(755억원) △테크윙(55,000원 ▼2,200 -3.85%)(610억원) △디앤디파마텍(79,700원 ▲1,100 +1.4%)(554억원) △휴젤(260,000원 ▼4,000 -1.52%)(532억원) △코오롱티슈진(100,100원 ▲600 +0.6%)(504억원) △리가켐바이오(201,500원 ▲13,200 +7.01%)(490억원) △파두(68,400원 ▲3,000 +4.59%)(338억원)순이다.
순매수 상위 종목 중 대부분이 바이오 주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에이비엘바이오의 대규모 기술이전으로 인해 바이오 주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바이오 주를 순매수했다고 분석했다.
독자들의 PICK!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달 미국 일라이릴리와 약 3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핵심 신약 후보물질인 'ABL301(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도 임상시험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에스티팜은 siRNA(소간섭RNA), ASO(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등의 RNA(리보핵산) 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 등에서 글로벌 톱티어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최근 RNA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에스티팜의 실적도 상승세를 보인다. 이에 삼성증권은 에스티팜의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바이오 주 성장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기술 이전 성과와 신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중·소형주 부상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한국 바이오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확장되며 생태계가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레인보우로보틱스, 고영(32,550원 ▼550 -1.66%) 등 로봇 주와 테크윙, 파두 등 반도체 소·부·장 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AI(인공지능) 버블론에도 불구하고, 로봇산업에는 자금과 인재가 몰리는 등 높은 관심이 지속됐다"며 "내년에도 로봇 업종에 기대할 모멘텀이 다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기대감을 넘어 판매 실적을 확보한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