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인수 3파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임박’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 글로벌 사모펀드(PEF)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힐하우스)가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힐하우스가 희망가격을 1조원 이상 써내면서 가격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지분(최대 98.8%) 본입찰에 참여한 힐하우스는 인수 희망가격으로 1조1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은 본입찰 이후 인수자 간 추가로 가격을 높여 제시할 수 있는 프로그레시브 딜로 과거 홈플러스, KT렌탈(현 롯데렌탈) 등 딜에서 사용됐다. 본입찰에 참여한 흥국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1조500억여원, 9000억원 중반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전의 매각 대상은 이지스운용 창업주 고(故) 김대영 회장의 배우자 손화자 씨가 보유한 지분 12.4%,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물량 등 지분 60% 이상이다. 대신파이낸셜그룹과 조갑주 전 신사업추진단장 측 지분까지 합산하면 매각 대상은 최대 98%까지 늘어날 수 있다.
힐하우스가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 성공한다면 국내 상업용 운용사와 글로벌 자금의 운용 역량이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힐하우스는 미국 예일대학교의 시드 자본으로 설립된 글로벌 PEF로 현재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싱가포르 산업, 물류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주된 투자 지역이 아시아 전역과 북미 일부 지역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특히 2020년에 실물자산 투자 부문을 분사해 부동산 자회사 '라바파트너스'를 설립 후 부동산 투자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라바파트너스는 물류, 데이터센터, 헬스케어 등 부동산 섹터를 중심으로 일본, 인도, 동남아시아 등 지역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주거와 호텔 개발을 주로 해왔던 디벨로퍼인 '삼티 홀딩스'를 인수하여 아태 지역 투자·운용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가격 측면에서 우위를 점한 힐하우스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후에도 절차는 남아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를 변경하려면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한다. 심사에서 우선협상대상자는 재무 건전성·자본력, 중대한 법 위반·제재 여부, 지배구조·소유구조 투명성 등을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