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 장세, 빠른 대응… 패시브 누른 액티브ETF

변동 장세, 빠른 대응… 패시브 누른 액티브ETF

김은령 기자
2025.12.09 04:15

종목·업종 자유로운 편출입, 지수 수익률 상회, 성과 입증
'WON…' 올들어 131% 상승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별종목이나 업종에 대해 빠른 대응이 가능한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성과가 주목받는다. 특히 개별종목 등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비교지수를 추종해야 하는 패시브 ETF 대비 종목 편출입이 자유로운 액티브 ETF가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 ETF 1047개 가운데 액티브 ETF는 282개로 전체의 26.9%다. 시가총액 기준 88조원(11월말)으로 전체 ETF의 31.4%에 달한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품 수가 늘어나는 것 이상으로 자금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특히 S&P500, 나스닥, 코스피 등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액티브 ETF는 지수 수익률을 웃돌면서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비교지수 대비 수익률 상위 액티브ETF/그래픽=김다나
올해 비교지수 대비 수익률 상위 액티브ETF/그래픽=김다나

특히 주식 테마 ETF에서 성과가 뚜렷하다. AI(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등 산업성장이 가파른 테마 ETF에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액티브 ETF의 성과가 돋보인다.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는 올들어 수익률이 130.6%로 비교지수인 에프앤가이드 반도체밸류체인지수 대비 42.7%포인트 초과성과를 보였다. 'KODEX로봇액티브' 'KoAct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등도 비교지수 대비 높은 성과를 냈다. 주도 테마 내에서 종목들이 순환적으로 급등락할 때 빠르게 대응해 적절히 매매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KoAcr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는 상장 당시 팔란티어 비중이 가장 높았고 블룸에너지, 레딧 등의 편입비율도 높았지만 현재 편입비중 상위종목은 알파벳, 브로드컴, 엔비디아 등이다. 'TIMEFOLIO 미국S&P500액티브'도 최근 엔비디아 비중을 낮추고 알파벳 비중을 높였다. 구글의 성과가 높아지면서 알파벳 비중을 높이는 액티브 ETF가 늘었고 성과도 빠르게 반영되는 셈이다.

구글이 최근 출시한 챗봇 '제미나이3'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면서 AI 산업군 내 위상이 변하고 있다. 제미나이3이 대부분 벤치마크에서 오픈AI의 'GPT-5.1' 성능을 앞지르며 AI 전쟁 2라운드가 열린 것. 이용자 수가 3분기 기준 약 6억5000만명(월간활성이용자 기준)으로 '챗GPT'의 8억명을 바짝 추격한다. 알파벳 주가도 지난 4월 저점 이후 120% 급등하며 시가총액 2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같은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액티브 ETF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 이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AI 주도주를 중심으로 하는 밸류체인액티브 3종 ETF의 긴급 리밸런싱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구글밸류체인액티브'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ACE 마이크로소프트밸류체인액티브' ETF의 리밸런싱을 단행했다. AI 시장이 초기확장 국면에서 진영간 점유율 경쟁단계로 진입한 상황을 포트폴리오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황우택 한투운용 글로벌주식운용부 수석은 "AI산업의 본격적인 진영간 경쟁이 시작되면서 빅테크(대형 IT기업)들의 독자적 AI 풀스택 생태계가 명확해지고 있다"며 "이번 리밸런싱은 GPU(그래픽처리장치)와 TPU(텐서처리장치), 오픈AI와 제미나이로 대표되는 AI산업의 분화국면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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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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