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에 지지부진한 대형주와 달리
韓소형주 11월 이후 4% ↑
美러셀2000지수도 최근 한달 동안 5% 상승

AI(인공지능) 거품론이 불거지면서 국내 반도체주가 '주춤'한 사이 그동안 코스피 랠리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가 최근 강세를 보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3.63%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형주지수는 2.03% 올랐고, 소형주 지수는 4% 올랐다. 코스피 대형주는 시가총액 상위 1∼100위, 중형주는 101∼300위, 소형주는 301위를 비롯한 나머지 종목으로 구성된다.
최근까지 문제로 제기됐던 '대형주 쏠림현상'이 사라진 모습이다. 올들어 지난 10월31일까지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78.3% 급등했다.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 상승률은 각각 41.11%, 17.21%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소형주 상승률은 대형주의 5분의 1 정도에 그치며 '대형주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최근 삼성전자(217,500원 ▼1,500 -0.68%)와 SK하이닉스(1,223,000원 ▼1,000 -0.08%) 등 국내 반도체 대장주 중심으로 고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빅테크의 AI 거품론이 불거지면서 대형주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상대적으로 그동안 덜 오른 중·소형주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소형주 중 천일고속(214,500원 ▼2,500 -1.15%)과 동양고속(39,850원 ▼350 -0.87%) 등 일부 개별 종목이 호재로 급등세를 보인다. 천일고속과 동양고속은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터미널 복합개발 수혜로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동양고속은 이날 개장 직후 29.96% 오르며 9거래일째 상한가를 이어갔다. 지난달 초 한주에 7000원선에서 거래되던 동양고속은 이날 기준 13만3600원까지 치솟았다. 천일고속은 지난달 19일부터 총 9차례 상한가를 기록했다.
소형주 강세는 미국 증시에서도 돋보인다.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16일(현지 시각)까지 최근 한달 간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5.49%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시총 상위 종목으로 이뤄진 S&P500은 0.98%,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2.05% 오르는 데 그쳤다.
다만 AI 관련주의 이익 전망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중·소형주의 강세가 장기간 지속되기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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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객관적인 숫자로 보여지는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빅테크에 있다. 이번 초대형-중소형주 순환매 장세를 추세적 변화보다 단기 순환매로 인식한다"면서 "내년 1월 이후 다시 초대형주로의 사이즈 로테이션(순환)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