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

국내 항공주가 유류비 부담으로 급락하고 있다. 이란이 원유 수송의 대동맥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면서 중동 원유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40분 현재 대한항공(23,650원 ▼1,550 -6.15%)은 전일 대비 950원(3.77%) 내린 2만4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항공 주가는 보합을 나타냈던 지난달 27일을 제외하고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최근 항공우주 섹터가 주목받으며 올랐던 그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항공사 업종은 전일대비 7.02% 하락했다. 해당 업종에 포함된 모든 종목은 일제히 약세다. 같은 기준 한진칼(116,100원 ▼20,400 -14.95%)은 전일대비 1만4300원(10.48%) 떨어진 12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어 제주항공(5,190원 ▼430 -7.65%)(-5.69%), 티웨이항공(1,200원 ▼82 -6.4%)(-4.52%), 아시아나항공(6,870원 ▼470 -6.4%)(-4.22%), 진에어(6,240원 ▼470 -7%)(-4.02%), 에어부산(1,681원 ▼101 -5.67%)(-3.98%) 등 순으로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항공주는 유가 급등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에 타격받고 있다. 이란이 영국과 미국의 유조선이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는 연신 오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와 가스 수송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이 시각 현재 유럽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1.20달러(1.47%) 오른 82.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6거래일간 올랐고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97달러(1.30%) 상승한 75.5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WTI는 4거래일째 상승하고 있다.
하늘길도 막혔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주요 항공사들은 중동 항공편을 잠정 중단하기로 속속 결정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두바이 노선의 모든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는데, 당초 5일까지 결항일정을 8일까지로 연장했다. 에미레이트항공, 카타르항공 등 운항도 중단한 상황이다.
독자들의 PICK!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은 항공사 영업비용의 30% 내외를 차지하는 유류비 상승으로 직결된다"며 "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유 실제 원유 수급 차질로 이어져 제트유 가격도 상방 압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최근 조정은 방산 덕분에 올랐던 상승분을 반납한 것은 과도한 수준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항공우주 사업에 대한 자세한 시장상황이 알려진 가운데 전통적인 성수기인 1분기 항공사의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유가가 안정된다면 시장반응이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사태 중장기화 가능성에 따라 국제 유가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내놓으며 경제적 파장 차단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필요한 경우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군사 보호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걸프 지역 에너지 운송 선박 등에 대해 미국 국제금융개발공사(DFC)를 통해 보험·보증을 합리적 가격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