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보다 심각… 역대 4번째 동시 서킷브레이커

'9·11'보다 심각… 역대 4번째 동시 서킷브레이커

김창현 기자
2026.03.05 04:12

美·이란전쟁 '패닉'

환율 한때 1500원 돌파 충격
외국인 '투매성 매물' 쏟아져

서킷브레이커 발동 사례/그래픽=이지혜
서킷브레이커 발동 사례/그래픽=이지혜

이란사태 여파로 추락한 국내 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동반 역대 최대 하락률 등 여러 기록을 남겼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698.37포인트(12.06%) 하락한 5093.5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159.26포인트(14%) 내린 978.4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란의 강경대응 가능성이 커지며 원유 순수입국인 한국의 경제부담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에서 부각됐다. 간밤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00원을 넘어서며 외국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투매성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코스피 하락률은 역대 최고치다. 종전 최고기록은 2001년 미국 9·11테러 직후인 2001년 9월12일의 12.02%였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미국의 세계무역센터를 공격한 충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제히 하락하며 국내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 뒤를 이은 하락률 기록은 미국 경제 경착륙 우려로 인터넷을 비롯한 기술주 투매현상이 빚어진 2000년 4월17일에 11.63%였다. 코스닥 역시 11.30% 하락하며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 하락률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확산한 2020년 3월19일(11.71%)이었다.

코스피·코스닥 역대 하락률 순위/그래픽=이지혜
코스피·코스닥 역대 하락률 순위/그래픽=이지혜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에서 지수가 급격히 하락할 때 매매를 일시적으로 정지해 투매를 진정시키는 장치다. 이번이 코스피에서는 일곱 번째, 코스닥에서는 열한 번째다.

양 시장에서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진 2020년 3월13일과 같은 해 3월19일, 그리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와 고용지수가 시장예상치를 밑돌며 국내 증시에서 블랙먼데이가 연출된 2024년 8월5일에 이어 네 번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창현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창현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