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긴급진단
당분간은 변동장, 12개월선행PER 평균 밑돌아 '매력적'
추가 조정도 제한적… 주도주 비중 확대·분할매매 추천
"현재와 같은 주가수준은 과도한 공포심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도체 등 기업이익 모멘텀은 여전히 견조합니다."(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코스피지수가 이틀간 18.4% 폭락하며 5000 초반까지 내려앉자 투자자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하며 글로벌 증시가 동반약세를 보이지만 국내 증시가 유독 크게 흔들렸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기초체력은 크게 변한 게 없어 5000 초반인 현재 수준은 '과매도 국면'이라며 패닉셀링(공황적 매도)은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98.37포인트(12.06%) 내린 5093.54로 마감했다. 이틀 만에 6200선에서 5000선으로 내려앉았다. 특히 글로벌 주요 증시 대비 낙폭이 컸다. 3일(현지시간) 미국 S&P500지수는 0.94% 내렸고 나스닥종합지수도 1.02% 하락하는데 그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대, 홍콩 항셍지수도 2%대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지정학적 우려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동반약세를 보이지만 코스피의 충격이 유독 큰 것은 그동안 상승 피로감과 유가 민감도가 높은 경제구조 때문이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상승에 대한 우려로 증시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변했고, 특히 지난해부터 미국-이란전 직전까지 160% 오른 코스피지수가 많이 빠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국내 증시가 유가라는 변수에 워낙 민감하고 노출도가 크다"며 "특히 이란전이 단기전으로 끝나기보다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더 투영되면서 한 번 더 밀리는 모양새가 됐다"고 했다.
환율 변동성과 반대매매 우려도 낙폭을 키운 이유로 꼽혔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이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많이 준다"며 "기본적으로 이런 상황에선 안전자산선호도가 올라가고 이외에 각국 통화밸류에 따라서도 변동성 차이가 나는데 원화는 그런 취약성이 있어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당분간 이같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000 근처가 바닥이라는 관점이지만 분위기 자체가 워낙 안 좋은 상황"이라며 "단기조정이 더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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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5000선 초반이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기는 구간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최현재 센터장은 "12개월 선행 PER(주가순이익비율)가 현재 9배를 밑돈다"며 "과거 평균을 봐도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윤석모 센터장은 "실제 펀더멘털 훼손보다 심리적·수급적 요인으로 단기간에 급격히 하락한 것"이라며 "기업이익 등을 감안하면 증시의 추가적인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빠른 회복은 쉽지 않겠지만 주도주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비중을 확대하거나 저가매수에 진입하라는 조언이 이어졌다. 이진우 센터장은 "유가 안정화가 관건"이라며 "사안 자체가 한 번에 해결되기보다 시차를 둘 가능성이 있어 분할하거나 강도를 나눠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실질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조정 이후 빠르게 반등하던 종전 모습을 보이기는 어렵다"면서도 "5000 후반에 진입한 투자자들은 손실구간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시장이 회복탄력성은 있는 만큼 패닉셀링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