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피'에 1601억 토했다...'반대매매' 공포 떠는 빚투 개미들

'롤러코스피'에 1601억 토했다...'반대매매' 공포 떠는 빚투 개미들

김근희 기자
2026.03.09 17:44

신용거래융자잔액은 약 33조
"개인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해야"

올해 반대매매 추이/그래픽=이지혜
올해 반대매매 추이/그래픽=이지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내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반대매매가 급증하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가 33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반대매매로 인해 강제청산을 당하고,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225억원이었던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5일 777억원으로 지난 4일 대비 245.4% 급증했다. 지난 6일 반대매매 금액은 824억원으로 지난 4일 대비 266.2% 늘어났다.

지난 5일과 6일 반대매매 금액이 급증한 것은 지난 3일과 4일 코스피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각각 7.24%와 12.05% 급락했기 때문이다. 반대매매는 신용거래융자의 담보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 처분해 미수금을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통상 거래 특성상 증시 급락 이후 2거래일이 되면 관련 반대매매 물량이 출회된다.

전체 미수금 중 실제로 반대매매로 이어진 금액의 비중을 뜻하는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지난 5일과 6일 각각 6.5%와 3.8%를 기록했다. 통상적인 반대매매 비중(0.5~1%) 대비 높은 수치다.

반대매매 물량이 이처럼 급증하고 있으나 지난 6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2조7899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1월29일 30조원을 넘어선 이후 여전히 증가 추세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국내 증시 변동성이 높을 가능성이 큰 만큼 반대매매 규모가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변동성이 클 경우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담보 가치가 낮아지고,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전 세계 원유와 LNG(액화천연가스) 수송의 약 20%를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었고, 이라크와 쿠웨이트는 수출 봉쇄 상황을 고려해 원유 생산 감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는 전쟁 장기화 우려에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일부 대형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 신규 거래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 스스로가 책임질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분별한 신용거래융자 거래와 이로 인한 반대매매 물량 출회는 증시 하락 폭을 키우고, 다시 반대매매가 이뤄지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어서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는 신용융자를 활용할 때 세심하게 주의해야 한다"며 "신용거래에 대한 투자위험을 정확히 인식하고 위험 감내 수준에 맞는 투자를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거래는 일종의 가수요이며 레버리지 수단으로써 투자자 효용과 주식시장 안정성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어 과도한 사용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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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근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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