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다지고 오를 일만 남았다?…증권가가 주목한 변동장 대피처들

바닥 다지고 오를 일만 남았다?…증권가가 주목한 변동장 대피처들

김창현 기자
2026.03.24 16:07
CJ제일제당 주가 추이/그래픽=김다나
CJ제일제당 주가 추이/그래픽=김다나

이란 사태로 연일 국내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유가 향방에 따라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확대될 수 있다며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종목 가운데서 모멘텀을 갖춘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조언한다.

24일 거래소에서 CJ제일제당(217,500원 ▲10,500 +5.07%)은 전 거래일 대비 1만500원(5.07%) 오른 21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제철(35,250원 ▲750 +2.17%), 농심(374,000원 ▲7,500 +2.05%), 오뚜기(368,000원 ▲8,000 +2.22%) 등도 2% 올라 저 PBR 종목들이 상승 마감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한창이던 2024년에도 저PBR주에 대한 관심이 한차례 나왔다. 이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내 증시가 조정받았고, 코스피가 5000선까지 오르는 상황에서도 방산, 원전, 반도체 등 주도주 장세가 펼쳐지며 저PBR주는 소외됐다.

하지만 정부가 다시 한번 저평가 종목의 기업가치 정상화 압박에 나서며 저PBR주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7월부터 PBR이 낮은 기업 리스트를 매반기마다 공표해 이들 기업의 가치 제고를 유도할 방침이다. 코스피가 5000선에 안착한 상황에서 지수 하방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통상 PBR 1배 미만인 기업은 청산 시 순자산 가치가 현재 시가총액을 웃돌아 시장에서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으로 인식된다. 모멘텀이 갖춰지면 밸류에이션이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가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그마나 하방 압력 리스크가 낮을 수 있다.

다만 단순히 저PBR 종목을 담기보다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PBR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핵심은 기업가치제고를 끌어낼 수 있는지에 달렸다. 저PBR주 중에서도 안정적인 실적 또는 성장 스토리를 갖춘 기업을 담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최근 피지컬AI(인공지능) 테마로 주목받고 있는 자동차 업종 내 저PBR주에 주목하고 있다. 서연이화(13,760원 ▲490 +3.69%)(PBR 0.33배), 피에이치에이(12,650원 ▲450 +3.69%)(0.3배), 화신(11,470원 ▲110 +0.97%)(0.71배), 대원산업(13,280원 ▲420 +3.27%)(0.45배), 모토닉(10,800원 ▲100 +0.93%)(0.48배), 티에이치엔(8,650원 ▲340 +4.09%)(0.84배) 등이 대표적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로봇 등 신성장 산업과 지배구조 개선 등으로 업종 전반에서 PBR 상승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서연이화, 피에이치에이, 화신 등은 미국과 인도에서 고객사들과 동반 성장하고 있고 대원산업, 모토닉, 티에이치엔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한다"고 밝혔다.

중후장대 산업에서는 현대제철과 DL이앤씨(60,300원 ▼5,900 -8.91%)가 주목받고 있다. 현대제철과 DL이앤씨의 PBR은 각각 0.24배, 0.49배에 머물고 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6월 시행 예정인 K-스틸법은 국가 차원에서 철강 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현대제철은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꾀하는 등 정부 정책 방향과 일치하고 있다"며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는 구간에서 가장 높은 상승 탄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여전히 이란 테헤란 지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전쟁 이후 이란에 대한 제재가 풀리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음식료 업종에도 기회가 있을 수 있다. CJ제일제당의 PBR은 0.48배에 그치고 하림지주(15,450원 ▲150 +0.98%)(0.47배), 동원산업(39,600원 ▲600 +1.54%)(0.53배), 롯데웰푸드(112,300원 ▲3,600 +3.31%)(0.45배), 대상(21,000원 ▲550 +2.69%)(0.52배) 등도 1배에 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다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PBR이 2개 사업연도 이상 연속해서 1배에 미치지 못하는 주권상장법인에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하도록 의무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의됐다"며 "법안이 진전되면 단기적인 업종 내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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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창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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