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창립 50주년 맞은 유니켐 "산업용 소재기업 대전환"

[더벨]창립 50주년 맞은 유니켐 "산업용 소재기업 대전환"

성상우 기자
2026.04.27 17:30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유니켐(650원 ▼7 -1.07%)이 향후 10년의 사업 방향성을 '친환경·첨단 소재 기업'으로 제시했다. 전통 피혁 사업에 차세대 기술을 더해 중장기 신소재 사업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소재 사업 구상의 최상단에 '스마트 가죽'이 있다. 친환경 바이오소재와 글로벌 산업용 내장재도 이미 사업화 단계에 들어섰다. 김진환 유니켐 대표(사진)는 올해가 50년 유니켐 대전환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김진환 대표는 27일 오후 스퀘어 안산 호텔에서 열린 유니켐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직접 차기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비전 선포식은 이규창 유니켐 명예회장을 비롯해 각 사업부 임직원, 거래처 대표이사 및 임원들이 대거 참석한 자리에서 이뤄졌다.

유니켐은 1976년 신진피혁공업으로 설립돼 올해로 만 50주년을 맞았다. 1987년에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올해의 수출기업'으로 처음 지정된 뒤 1989년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유니켐으로의 사명 변경은 2000년도에 이뤄졌다. 2020년에 한 차례 공장 재건축을 거쳐 2023년도에 김 대표가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현 경영진이 구축됐다.

김 대표는 이날 “유니켐은 오랫동안 가죽을 만드는 회사로 기억돼 왔지만 최근 이뤄진 변화들은 하나의 방향을 향하고 있다”면서 “난연 소재 국산화, 친환경 바이오 소재, 커버링 후가공 내재화까지 우리는 유니켐이 산업용 소재 기업으로 전환하는 길목에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구상 최상단에 있는 사업은 ‘스마트 가죽’으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가죽 표면 자체에 여러 기능이 내장돼 있는 형태로, 자동차 좌석의 열선 시트 기능이 가죽 자체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구현되는 소재다. 이를 통해 시트 하부에 별도 발열 장치를 장착하지 않아도 가죽 자체에 탑재돼 있는 버튼을 누르면 열선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 고객사 입장에선 열선 시트를 구성할 때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미관상으로도 기존 시트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엔 미국 딥테크 기업 루미아 테크놀로지(Loomia Technologies)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확보한 LEL 기술로 폭스바겐향 납품을 따냈다. LEL은 단순한 유연 전자소자를 넘어 소재 자체를 지능형 인터페이스로 전환시키는 플랫폼 기술이다. 최대 20% 신축성과 제곱당 0.03옴 수준의 저저항을 구현하면서도 기존 대비 63% 높은 열효율을 제공한다는 강점이 있다.

글로벌 산업용 내장재 사업은 사업화 단계에 들어선 또 다른 핵심 신사업이다. 난연 가죽을 앞세워 이미 사업화가 진행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한 제품이기도 하다. 이미 KTX 고속열차(EMU-320)에 난연 시트 형태로 탑재되고 있다. 해외 기업에서 수입해 오던 난연 시트의 국산화를 처음 이룬 케이스다. KTX 뿐만 아니라 방산, 항공, 선박 등 추가로 적용될 수 있는 산업군이 많아 사업 확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장기적으론 가정용 로봇의 외피용으로도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다.

김 대표는 “유니켐의 다음 10년은 분명하다”면서 “스마트 소재·친환경 바이오 소재·글로벌 산업용 내장재 기술 기반 소재 기업으로의 확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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